지역 연예인·주민 합심해 봉사단 결성 …6년째 공연·이미용 봉사    

원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연예인들이 봉사단을 꾸려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딸기봉사단이 주인공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지역요양원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노래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팬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이·미용 봉사도 하고 있다. 2012년 창단해 봉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딸기봉사단을 이끄는 이는 연동연(57) 봉사단장이다. 1982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했고, 30년 동안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노래가 좋아 직업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윈 탓인지 복지시설 어르신들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반길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한다. 

연 씨와 같이 봉사하는 민속무용팀, 국악팀, 밸리댄스팀 등 51명의 봉사단원들은 개운동 소담요양원이나 사랑복지센터, 무료급식 식당인 나누리를 방문해 그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연 씨는 "순수하게 우리끼리 모여서 소외계층에게 재능을 전달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2012년 6명으로 시작했는데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모여 51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딸기봉사단이 만들어진 것은 연 씨와 그의 팬클럽 때문이었다. 종합병원에서 총무부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원주로 내려와 새로운 직장을 잡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이 50이 넘으면 정리해고 대상으로 여기는 종합병원 생리상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제출하러 간 병원에서 연 씨의 후배는 "선배님은 직장에 있기보다는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셨다" 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일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보다는 젊어서 중단한 가수의 꿈을 실현하기로 결심했다. 

석 달간 준비하고 횡성한우축제, 치악산배 축제 등 지역축제를 돌며 가수로서의 자신을 홍보했다. 노래 CD를 제작해 지인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는데 태장동 천지미용실 권정숙 원장과 고객들이 노래를 듣고 팬클럽을 결성했다. 연 씨와 그의 팬들이 재능을 통한 봉사를 결심해 노래공연과 이·미용봉사를 하게 된 것이다. 

봉사단을 결성하자 알음알음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단원으로 참여해 규모가 커졌다. 그중에는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가수들도 있었다.  연 씨는 "10분 출연에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출연료를 받는 프로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며 "아무 조건없이 재능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니 단장으로서 고맙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딸기봉사단은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되지만 경비가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공연 장비를 운반하는 비용,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 비용도 적지 않은 지출이 요구된다. 
지금까지는 연 씨가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 일부를 봉사단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연 씨는 "경제적으로 벅차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그런 걱정이 사라진다"며 "저나 봉사단원 모두 공연하는 날을 '행복 충전하는 날'로 여긴다"고 말했다. 연 씨는 가수로 더 유명해져 딸기봉사단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 대표곡은 '우리가 사는 것은 사랑때문이잖아' 이며, 오는 5월 신곡 '미련한 바보'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