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센터 원주 유치를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를 위한 시설이다. 피해자를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지원 및 지역자원을 연계해 서비스한다. 이를 위해 상담원, 간호사, 임상심리전문가, 행정원 등 12명 가량이 근무하게 된다.

도내에는 춘천(강원대병원)과 강릉(강릉동인병원)에 해바라기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원주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면 춘천까지 가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도내에서 원주가 성범죄 발생률이나 가정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은데, 원주에 해바라기센터가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춘천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거나 가해자 측에서 피해자에게 접촉을 시도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공모한 2017년 해바라기센터 신규설치 공모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전북 익산시 원광대부속병원 등 2개 기관이 신청했다. 여성가족부는 관계기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오는 4월까지 신규설치 기관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에는 전주 전북대병원에 해바라기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익산에서 전주까지는 30분 거리이다. 반면 원주권역(원주, 횡성, 영월, 평창, 정선)에서 춘천까지 가려면 많게는 2시간 가량 걸려 위치상으로는 원주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원광대부속병원은 병원 내에 모든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인 반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병원 내에 100㎡, 병원 인근에 230㎡를 각각 구축할 예정이어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신축 중인 건물이 내년 완공되면 병원 내에 모든 시설을 갖출 수 있지만 현재로선 병원 안과 밖에 각각 시설을 갖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익산에서는 익산시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바라기센터 유치를 위한 붐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주에서는 아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수행능력과 운영계획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유치 열기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