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상가공실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3층 이상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014년 13.1%, 2015년 17.8%, 지난해 19%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공실률 10.7%를 크게 웃돌고 있고, 2년 전 원주 공실률과 비교해도 5.9%p 상승했다.

공실률 증가 원인을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상가 증가와 계속된 경기침체로 폐업이 속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업용 건물의 건축허가 신청 건수는 2014년 515건, 2015년 580건, 지난해 579건으로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최악의 불경기로 일반음식점은 2013년 5천729개에서 지난해 5천228개로 501개 감소했다.

A부동산 관계자는 "상가 점포의 영업수익은 경기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데 요즘 경기는 최악"이라며 "원주는 신도시로 상가 이전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구도심의 경우 빈 상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도심 상권인 중앙동, 학성동, 일산동의 경우 일반음식점 이탈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앙동은 2013년 306개에서 2016년 249개로 줄었고, 학성동은 190개에서 117개로, 일산동은 278개에서 189개로 감소했다. 반면 신도시 개발지역인 무실동은 247개에서 341개로, 반곡관설동은 268개에서 344개로 증가했다.

반면 원주혁신도시의 경우 정주 여건이 미비해 빈 상가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혁신도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앞 상권과 혁신도시 중앙 유흥상권, 봉대초교 인근 근린상권 등 세 상권으로 나뉜다.

심평원 앞 대로변 상가는 공실률이 낮은 편이지만 대로변을 벗어나면 저층임에도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유흥상권의 경우 나이트클럽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상권형성이 미약해 밤8시면 불이 꺼진다.

B부동산 관계자는 "저녁때 서울로 퇴근하는 공공기관 직원이 많고, 잔류인원도 홈플러스 인근이나 프리미엄 아울렛 인근에서 저녁을 해결한다"며 "일부 건물주는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면제하기도 하지만 1년을 못버티고 폐업하거나 이전하는 점포가 눈에 띤다"고 말했다.

빈 상가가 늘어남에 따라 매매가도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도시 심평원 앞은 2년 전만 해도 3.3㎡당 3천6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지금은 2천500만원 내외로 떨어졌다.

B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이 신축되며 투기 세력이 초기에 움직였다 빠졌기 때문"이라며  "거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현 상황을 지켜볼 때 추가적인 매매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