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면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주민들이 스포츠 댄스를 배우고 있다.

주민복지 4개 프로그램 운영 100여명 등록

방치되던 부론면 복지회관이 부론면 주민자치센터로 전환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복지회관을 리모델링 해 청소년 공부방으로 활용하고, 예식장은 주민자치센터 다목적실로 활용하고 있는 것.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공동체 활성화는 물론 방치 공공건물을 활용하는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론면 복지회관은 1980년 후반 강원도가 농촌복지 활성화 차원에서 건립했다. 당시엔 결혼, 환갑 등 개인 대소사는 물론 부론면민 모두가 사용하는 공동장소로 활용빈도가 높았다. 하지만 젊은 층의 탈농촌화가 가속화되면서 예식장 사용횟수가 줄어들고, 봄부터 가을까지 영농활동에 임하면서 복지회관 활용도는 차츰 낮아졌다. 

2015년의 경우 결혼, 칠순, 회갑 등으로 4번 사용했고, 주민 건강검진 장소로 두차례 활용한 게 전부였다. 주민들은 복지회관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자 원주시장 순방 때 마다 복지회관 활용방안을 건의했다. 

방치되던 복지회관이 북적이기 시작한 것은 부론면민들의 지역 공동체 사업 의지가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부론면에서는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원주신협 부론지점 2층을 무상 임대받아 초·중등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지원했다. 

많을 때는 50명, 적을 때도 30명 가량이 청소년 공부방을 이용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복지회관을 공부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공부방을 이전한 뒤 학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부론면 주민자치위원회 역할 강화도 자치센터 전환의 이유가 됐다. 2015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반환운동을 비롯한 부론면 주요 사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위원회 참여가 늘면서 자치센터 건립 논의가 활발해졌고, 주민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김석한 부론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 요구로 작년 복지회관을 리모델링 해 1층은 공부방, 2층은 문화프로그램을 위한 다목적실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4개 과목에 100명 가량이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주민자치위원회가 결성됐지만 자치센터가 없어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며 "100여명이 이용하지만 봄이 되면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론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21일 오전11시 부론면 주민자치센터 현판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