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격장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원주시는 군 사격장 3곳을 통합 이전하기 위해 주민지원사업비 30억 원을 제시하고, 작년 10월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모를 시작한지 100일이 넘도록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아 원주시가 애를 태우고 있다.

원주시는 흥업면 매지리 사격장, 판부면 서곡저수지 뒤편 사격장, 판부면 신촌리 중화기 사격장 등 3개 사격장을 통합 이전하기로 하고, 작년 10월 공모를 시작했다. 통합사격장을 조성함으로써 소음피해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군사시설 현대화, 국방능력 향상, 주민이 참여하는 자치행정 구현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매지리 무수막·분지동 마을에 있는 1군사령부 관할 사격장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이전이 추진됐으나 이전 예정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서곡저수지 뒤편 사격장은 민가가 가까워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신촌리 중화기 사격장은 원주천댐 건설로 인해 이전이 불가피하다.

이에 원주시는 3개 사격장의 통합 이전을 추진했으나 기피시설로 인식돼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마을이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전화 문의만 더러 있었을 뿐 관심을 갖는 마을이 없다”면서 “신청하는 마을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사격장 공모기간은 오는 3월 27일까지이다. 통합사격장 규모는 85만㎡ 내외이며, 예정지역 주민 및 토지소유자의 7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후보지가 접수되면 원주시는 타당성 용역 등의 절차를 거쳐 국방부와 협의한 뒤 최종 선정하게 된다. 통합사격장 유치 인센티브는 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