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상징 꼬막과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가 만나 시원하고 구수한 짬뽕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1월 서곡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 문을 연 서곡짬뽕(대표: 김희부)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점심시간이면 붐비는 손님들로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내 외곽에 위치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서곡 용수골과 백운산자연휴양림을 찾는 가족은 물론 평일 점심시간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회사원들로 항상 붐빈다. 20년 경력 김희부 대표의 손맛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 발걸음하게 하고 있다.
 

 이 곳의 인기메뉴 꼬막삼겹살짬뽕은 김 대표의 야심작이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재료들이지만 둘의 궁합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먹어본 사람들은 바다향을 담은 꼬막과 삼겹살에서 베어나오는 육즙의 고소함에 엄지를 들게 된다. 알싸한 버섯향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느타리버섯과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오징어도 짬뽕의 감칠맛을 살린다. 양파, 당근, 배추, 호박, 부추 등 다양한 채소는 무르지 않게 볶아 아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꼬막과 삼겹살 맛의 균형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꼬막삼겹살짬뽕은 어린 아이도 먹을 정도로 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단계별로 매운맛을 선택하며 즐길 수 있는 요즘 짬뽕들과는 달리 깔끔하고 순한 맛을 내세워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면서 지난해 1만 그릇 이상 판매하는 효자메뉴로 자리잡았다.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쟁반짜장면도 고소한 불향을 맛보기 위해 많은 손님이 찾는다. 다양한 채소와 오징어를 먼저 볶은 뒤 짜장소스를 붓고 적당히 삶은 면에 소스가 베도록 다시 볶아낸다. 면이 불지 않고 소스가 골고루 베도록 볶는 것이 이 집의 비법이다.

 또 다른 인기메뉴인 탕수육은 사과를 함께 버무려 상큼한 맛을 더했다.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에 소스와 각종 채소, 사과를 넣고 볶는다. 미리 소스를 버무리기 때문에 튀김옷에 소스 간이 잘 베어 있다. 또한, 쫄깃한 맛이 더해져 찹쌀탕수육 못지 않은 식감을 선보인다. 소스에 잘 볶아 완성된 탕수육에 아몬드 슬라이스를 뿌리면 새콤함과 고소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얇은 튀김옷 때문에 느끼함이 전혀 없다. 바삭한 식감을 원할 경우 소스를 따로 요청하면 된다.
 

 주 재료인 꼬막은 벌교에서 매일 공수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제철인 요즘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꼬막을 맛볼 수 있다. 김치는 3~4일에 한번 씩 국내산 배추와 고춧가루로 직접 담가 상에 올린다.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운영하며 좌석은 42석. 단체석은 미리 예약 가능하며, 전 메뉴 포장도 가능하다.
 

 ▷메뉴: 꼬막삼겹살짬뽕(7천원), 짜장면(5천원), 쟁반짜장(1만5천원), 탕수육(소 1만2천원, 중 1만5천원, 대 2만원)

 ▷위치: 판부면 백운정길 1(서곡초등학교 맞은편)
 

 ▷문의: 766-3114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