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 유류할증료가 2월부터 부활됐다. 산유국들의 감산회의로 국제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가 수준을 고려해 이용자로 하여금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제선은 2005년, 국내선은 2008년부터 적용돼 왔으며, 가격 결정의 기준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MOPS) 2개월 평균 가격에 따라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변동된다.
 

 그동안 저유가로 인해 2015년 9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부과하지 않다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부활된 것이다. 유류할증료가 1년5개월간 면제된 것은 이 제도가 모든 노선으로 확대된 200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또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부활하면서 더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할증료를 내야 하는 '거리비례 구간제' 방식이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 이 방식은 국적 항공사들이 작년 5월 도입했지만 유류할증료가 계속 면제된 탓에 실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유류할증료를 권역별로 나눠 부과해왔다.
 

 예컨대 인천기점으로 미국-하와이는 7천338km(9시간), 뉴욕 1만1천70km(14시간)로 거리, 운항시간, 항공유 사용량이 크게 차이나지만 유류할증료 적용을 동일한 미주권역으로 적용했던 모순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바뀐 방식은 이동거리에 비례해 부과되므로 인천~하와이 노선이 인천~뉴욕 노선보다 유류할증료 액수가 작아지게 된다.
 

 하지만 항공사별로 유류할증료 부과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항공권 구매 시 할증료와 세금 등을 포함한 총액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1만마일 이상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해 최소 1천200원부터 최대 9천6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며,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000마일 이상 등 총 9단계로 나눠 최소 1달러, 최대 5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또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천차만별이라 말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400마일 미만부터 2천300마일 이상까지 총 7단계에 따라 할증료 액수가 달라지며, 다른 LCC항공사들도 곧 회사별로 입장을 정리하여 변경된 할증료 내역을 고지할 예정이다.
이렇듯 운임 인상과 더불어 유류할증료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 여행객들의 부담은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