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보훈요양원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보훈요양원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에 걸려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고령의 국가유공자에게 전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전국 6곳에 보훈요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7번째로 신축되는 강원보훈요양원은 지난해 원주 건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원주혁신도시 내 버들중학교 인근에 368억원을 들여 연면적 9천268㎡,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강원보훈요양원을 신축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원창묵 시장의 소초면 연초순방 때 강원보훈요양원을 소초면에 신축해 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원주혁신도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니 낙후된 소초면에 신축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반면 원주시는 봉산동에 신축 예정인 원주교도소 옆 사회복지시설 부지에 건립하도록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민 기피시설인 원주교도소를 번재마을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원주시는 원주교도소 옆에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했으며, 이미 도시계획이 결정됐다. 사회복지시설 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도서관 등 공공타운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곳에 강원보훈요양원이 건립되면 공공타운 조성에 시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원주혁신도시 건립 예정지 9천749㎡의 1㎡당 평균단가는 약 55만원으로 전체 감정가는 53억7천여만원이다. 반면 번재마을은 1㎡당 평균단가가 7만2천800여원에 불과해 번재마을 사회복지시설 예정부지 6만800여㎡를 매입하더라도 감정가는 44억3천만원이다. 원주혁신도시에 비해 6배 넘게 큰 부지를 확보하면서 토지보상가는 1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강원보훈요양원에 입소하는 국가유공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고, 소초면 흥양리까지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영동고속도로까지 2∼3분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반면 반곡관설동 일부 주민은 당초 부지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원보훈요양원 유치전이 갑자기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보훈요양원이 선호시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유치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원주시 미래를 위해서는 봉산동에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보훈요양원은 장기보호 200명, 주간보호 25명 등 22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며, 요양실과 작업치료실 등이 설치된다. 국가보훈처가 건립사업을 시행하고, 원주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사업을 주관하며, 2019년 준공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