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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은 벼 포기하고 무 심었다

쌀 소비감소·수매가 하락…농업인 생존전략 모색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2.03l수정2017.02.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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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업알타리무작목반. 벼농사를 포기하고 알타리무를 심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연간 쌀 소비량 지속적 감소…작목 전환해 소득증진 시도

30년 전 비해 절반수준 감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전년도에 비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벼 수매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24일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전년대비 소비량은 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하루 쌀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인당 169.6g으로, 전년(172.4g)보다 2.8g이 감소했다. 밥 한공기가 100~150g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밥 두끼도 안먹는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년 전인 1986년 1인당 연간 소비량 127.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1963년 통계집계 이후 하루소비량이 170g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벼 수매가 하락은 쌀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공급량은 늘어나는데 소비는 감소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원주는 쌀 소비량이 공급량을 크게 앞서지만 타 시·도에서 생산된 쌀이 원주에서 소비된다는 점에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과 생산량은 수매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 쌀 생산량은 1만5천666톤이었다. 작년 말 기준 원주시 인구는 34만1천130명으로 원주시민의 전체 쌀 소비량은 2만1천154톤에 달했다. 원주시 자체적으로는 공급량보다 소비량이 5천488톤 많았다. 하지만 전국 단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신곡수요량은 372만6천톤, 작년 쌀 생산량은  397만9천톤이어서 25만3천톤 초과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벼 수매가 하락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올해도 쌀이 남아돌면 수매가를 더 낮춰야 하는데 조합원 반발을 생각하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흥업알타리작목반 소득작물 변경 
벼 수매가 하락이 연이어 지속되자 흥업·귀래·부론 일부농가는 벼농사를 포기하고 주작목을 알타리무로 전환했다. 지역 김치업체에 납품해 안정적인 판로개척에 성공했는데 농민들은 벼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겨 좋다고 말한다.

흥업알타리작목반 강병헌 반장은 "벼 수매가가 계속 떨어져 새로운 소득원이 필요했다"며 "3년 전 4농가를 중심으로 알타리무를 재배했는데 지금은 20농가가 참여해 작목반까지 구성했다"고 말했다.

알타리무는 기후가 따뜻한 평택이나 안산 등지에서 대량 재배됐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원주에서도 대량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흥업알타리작목반도 시작하게 됐다. 20여 작목반원이 9만9천여㎡ 농지에서 알타리무를 재배하는데,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수확해 저온저장고에 냉동보관한다.

주문이 접수되면 수작업을 거쳐 흥업면에 있는 대일김치에 납품하고 있다. 강 반장은 "평당(3.3㎡) 4천500원에서 5천원 정도 수익이 발생하는데 2기작을 하기 때문에 한 해 평당 1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말했다.

알타리무를 생산해 돈을 벌기도 하지만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부가 소득을 올려주기도 한다. 흥업알타리무작목반이 생산한 농산물은 대일김치로 납품되고, 이는 다시 대상주식회사의 종가집 김치로 팔려나간다.

작목반은 대일김치로 보내기 전 지역 여성을 고용해 세척, 탈피, 세절작업을 하고 있다. 강 작목반장은 "대부분 70대 어머님들로 주당 2~3일 일을 도와주고 있다"며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일을 해 돈을 버는 것에 만족해 하신다"고 말했다. 흥업알타리작목반은 추가로 판로를 개척해 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쌀과 저가미로 승부
문막농협은 지난해 미곡처리장에서만 10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토토미 20㎏(일반) 한 포당 5만5천원 내외에서 판매됐는데 남부지역 쌀은 이보다 저렴한 3만원대 후반에 거래되면서 타격이 컸던 것.

남부지역은 벼 2기작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해 원주 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다. 문막농협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품질 쌀과 저가미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문막농협 한창진 조합장은 "문막농협 쌀 사업은 호품벼를 통한 저가미 생산으로 쌀 판매의 어려움과 미곡처리장의 만성적자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추청벼를 통한 고품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전국에서 제일가는 대한민국 명품쌀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품벼는 추청벼나 삼광벼에 비해 기장은 짧지만 생산량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10a당 수확량이 추청벼는 453㎏, 삼광벼는 569㎏ 정도이지만, 호품벼는 600㎏에 달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다. 남부지방 저가미에 맞서 호품벼를 대량 생산해 저가미에 대응하고 토토미는 고품질 브랜드로 차별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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