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최근 5년간 전국 도시들 중 가장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로 꼽힌다. 인구도 지난 5년 동안 2만여명이 증가했다. 대다수 도시들이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발전 정체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원주는 복 받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주시는 10년 이내에 인구 50만명의 도시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도시발전과 인구증가가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데 있다. 현재 도시규모에서 50만 도시가 된다면 수도권 도시들이 겪는 도시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교통문제이다. 지금도 시민들에게 원주생활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꼽으라고 하면 교통혼잡과 주차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원대로 등 주요도로는 출퇴근 시간이면 대도시를 방불케한다. 원일로 등 도심도로도 일방통행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쳤음에도 갈수록 혼잡해 지고 있다. 최근 원주시가 좌회전 차선 확대 등 지속적으로 도로구조를 개선하면서 문제가 됐던 구간들에서는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차량이 더 증가한다면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혁신도시는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는데 교통문제가 가장 큰 골치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도로교통공단과 석탄공사 사이 도로는 LH에서 부담해 확장하기로 했다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차공간이다. 아직 혁신도시 내 건물들 중에는 비어있는 건물이 많은데도 이 정도인데, 혁신도시가 완성되는 시점이 되면 어느 정도일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그 때 가서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면 엄청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무실2지구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 등 향후 진행되는 개발사업은 20년, 30년 앞을 내다보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 큰 과제는 인구 50만 도시이다. 50만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구비율로 계산해도 도로, 주차장, 택지조성, 상·하수도, 공원 등 모든 도시 기반시설들이 현재보다 50% 이상 확대돼야 한다. 50만 시대를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TF팀을 꾸려서라도 50만 인구가 살면서도 안락한 도시를 만들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장기계획을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은 예산투입이 불가피하고, 어쩌면 해결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교통환경은 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도시의 외형적 발전보다 삶의 질 향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