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마다 벼 수매가가 큰 차이를 보여 조합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관내 지역농협에 따르면 올해 40㎏ 한 포대 기준 수매가는 A농협 4만7천원, B농협 5만5천원 C농협 3만7천원, D농협 3만8천원, E농협 4만원, F농협 3만7천원이었다. 수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농협과 가장 낮은 지역농협과의 차이는 무려 1만8천원이었다.

A농협 조합원은 "원주에서 가장 질 좋은 벼를 생산하는데 B농협에 비해 수매가가 5천원 이상 차이가 나 이해할 수 없다"며 "전년도 수매가와 비교해서도 1만원 넘게 떨어져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농협 조합원들도 불만이 크긴 마찬가지이다. D농협 조합원은 "그동안은 농협 사정이 어려워 다른 농협보다 수매가를 적게 주어도 이해했다"며 "대체로 2천원 안팎에서 차이가 났는데 지금은 2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여 농민들이 조합 탈퇴도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농협 별로 수매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농협 수익과 연관돼 있다. 수매가를 가장 후하게 지급한 B농협은 금융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수도작 조합원들에게 지급했다.

벼 수매로 인해 2년 동안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관내 지역농협 중 가장 많은 금융점포를 보유해 그 수익으로 메꿔주고 있는 것이다. A농협도 지난해 전년도 벼수매량을 전량 판매했지만 6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해 금융수익에서 충당했다.

하지만 조합 규모가 작은 소규모 지역농업에서는 금융수익을 통해 벼 수매 적자를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매가 보전이 적다. 게다가 전체 조합원 중 벼 수도작과 관련된 조합원 수가 많게는 1/3, 적게는 1/10에 불과해 벼 수매가를 높여 보존하면 다른 조합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한편 D농협 조합원들은 조합원 벼 수매가는 대폭 인하했는데 임직원 보수는 올려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1포대당 5만원에서 3만8천원으로 인하했지만 조합장, 이사, 대의원 보수와 수당은 올랐다는 것.

이에 대해 D농협 측은 "농협이 어려워 5년간 직원들에게 법정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법에서 정한 조합장 복지연금도 포기해왔다"며 "조합장 보수는 관내 최저 수준이고 직원들 사기저하도 우려돼 보수를 인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