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수돗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올해 상수도관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원주시 유수율은 72.4%로, 원주시에서 공급하는 전체 수돗물 중 27.6%는 수도요금을 징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 중에는 비상급수, 관로 청소용 등으로 활용되는 수돗물도 있지만 누수 되는 물의 양도 적지 않다.

상수도관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은 원주 전역에 방대하게 설치돼 있는 상수도 배관망을 여러 개의 독립된 블록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블록별로 각각 유량계를 설치해 블록별 관리가 가능하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돗물 사용량이 평소에 비해 급증하면 해당 블록의 누수탐사를 실시해 단시간 내에 복구가 가능하다”면서 “유지관리가 효율적이고, 유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대, 고지대 등으로 블록을 나눴으며, 저지대의 경우 수돗물 수압이 높기 때문에 감압시켜 적정수압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반대로 고지대는 수압을 높이도록 가압해 적정수압을 유지하는 등 블록별 관리가 용이하다.

원주시는 지난 2012년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해 작년까지 5년간 우산동 등에 19개의 블록을 구축했다. 올해에는 단구동, 무실동, 단계동, 태장동 등에 20개의 블록을 구축하기로 했다. 블록별로 적정수압 및 유량이 관리될 수 있도록 감시·계측시설이 설치된다. 해당지역 수용가 1만5천900여 가구를 대상으로는 가정용 계량기 전면조사를 실시해 불량 계량기는 개선하는 한편 급수불편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부터 2020년까지 20개의 블록을 추가로 구축하는 등 모두 59개의 블록시스템을 구축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촌지역에 상수도 배관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59개를 모두 설치한 뒤에도 농촌지역에 10개 정도 추가 설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실시된 먹는물 검사기관 정도관리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도관리란 시험·검사기관에 대한 기술력, 분석 장비 및 시설, 수질검사 방법 등 먹는물 수질검사 과정 전반을 평가하는 것으로, 원주시는 먹는물 검사기관으로서 기술력과 신뢰도를 확보했다. 평가결과 유효기간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