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지역농협별로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주푸드시스템을 구축한다. 원주푸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지역 농축산물의 자급률을 높이려는데 목적이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로컬푸드 활성화에 앞장서온 원주 로컬푸드 운동이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로컬푸드직매장, 새벽시장 등에서 판매된 농축산물 매출은 220억원 정도로 원주시민 연간 농축산품 소비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불과하다. 이는 로컬푸드 활성화가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컬푸드 활성화는 지역농민의 소득증대 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다행히 원주는 전국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이고, 3년전 원주푸드종합센터를 건립하는 등 타도시에 비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로컬푸드에 대한 농민의식이나 참여 부족, 체계적인 유통망 확립, 소비자 인식 개선 등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유통되는 농산물이 1차 농산물에 한정돼 있는 것도 시급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때문에 원주시도 로컬푸드시스템 사업을 농림축산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추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순환형 경제·복지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원주시의 구상은 어찌보면 사회적경제와도 맞닿아 있어 여타 분야의 사회적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로컬푸드 활성화 사업은 농업기술센터, 농민, 농협, 일부 관련단체만의 관심사항이 아니라 원주시 중점시책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지역공동체적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원주농업도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농업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사회적 농업'이란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건강과 돌봄·치유·환경보전 등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농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성군에 있는 '꿈이 자라는 뜰'(꿈뜰)이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회적 농업은 취약계층(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고령화로 인한 농촌문제를 해결, 사회적 치유 등 농촌,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원주는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머지않아 50만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50만명 도시는 자족도시로서 매우 이상적인 규모라고 한다. 따라서 이제는 도시개발 보다는 자족도시의 모습을 갖추는데 주력해야 한다. 농업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것은 자족도시를 위한 매우 중요하고 우선돼야 할 과제이다. 원주농업이 이러한 시대적 욕구를 견인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