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신년인터뷰 3번째 순서로 지난 9일 새누리당 김기선 국회의원(원주 갑)을 만나 새누리당 당내 사태 및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기선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역현안으로는 서부우회도로 개설 및 문막역 신설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지역 노동단체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님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지역민심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파문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과 입장이 궁금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국민들과 원주시민들께서 크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분노하셨습니다. 또한 그로인해 국정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출범시킨 집권여당의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송구스럽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의 진상이 낱낱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운영 시스템을 개혁하고 쇄신해야 하고,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심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의원님께서는 작금의 사태 및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법적인 문제를 떠나 박근혜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사인에 의해 국정이 비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운영돼 국민들의 실망과 좌절을 안기고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시켰습니다. 법적인 책임은 특검 등에 의해 결정되더라도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위상이 추락하고, 국격과 대통령의 품격이 무너진 것에 대해 대통령의 고민이 필요했는데,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게 아닌 가 생각됩니다. 국가 원로들이 대통령의 4월 퇴진 및 6월 조기대선을 제안한 것은 예측 가능한 국정 운영을 통해 새 정권이 질서 있게 출범함으로써 국민 불안을 해소하자는 차원이었습니다. 최선을 방법이라고 생각해 새누리당에서 당론으로 정하고, 대통령도 받아들였는데, 탄핵 정국으로 간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탄핵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새누리당이 분당됐습니다. 의원님의 향후 거취 및 이번 분당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입당한 분들의 입장은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하니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는 정당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저는 새누리당을 떠날 수 없습니다.

건전한 보수세력이 주축인 새누리당 당원들이 허탈해하고 실망하고 좌절하는 상황에서 당원들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책임도 크기에 비난을 달게 받고, 욕을 먹어야 합니다. 건전한 보수세력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해온 주역들이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건전한 보수가 염원했던 개혁과 혁신이며, 권력을 사유화 할 수 없도록 시스템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단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대통령 중심제가 바람직하다고 믿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대통령 중심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파문 및 분당사태 등이 지나고 나면 새누리당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부분은 뼈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진통이 따르더라도 개혁하고 쇄신해야 합니다. 저는 새롭게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서청원 전 대표께서 추대하자고 해서 모셔왔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데, 서청원 전 대표께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부정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초선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선과 비교해 재선은 전체적으로 비중이나 영향력, 무게감이 커지는데, 그에 따라 책임도 더 많이 따르게 됩니다. 초선일 때는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부처 사무관부터 장관까지 부지런히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원주와 관련된 국책사업은 대부분 해결했습니다. 캠프롱 반환을 비롯해 1군지사 이전, 원주교도소 이전,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남원주역 진입 교량화 및 역세권, 원주천 댐,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원주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 해결에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의원님께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현안이 있다면?

현재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역현안은 서부우회도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0.25가 나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데, 2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것입니다. 1단계로 흥업면 사제리부터 기업도시까지 추진하고, 2단계로 기업도시부터 소초면 장양리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올 연말 1단계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여주-원주 수도권전철과 관련해 문막역 신설이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생활밀착형 지역단위 사업은 차질 없이 제때 예산이 투입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과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줄곧 송기헌 의원과 공조체계를 유지해 지역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권야당 소속이고, 송기헌 의원은 제1야당 소속이기에 각 정당을 통해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하고 공조할 계획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송기헌 의원도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추진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당공천제에 대한 의원님의 입장과 왜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난 대선 때 여야 모두 공통된 공약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여야가 협상할 때 민주당에서 강력하게 반대했고, 정의당에서도 정당공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돼야 하고, 특히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폐지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은 좀 더 의견수렴이 필요합니다.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역 프리미엄이 너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정치인 출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주는 현재 인구증가 등 도시의 외형적 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원주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원주는 계속해서 인구가 늘면서 새로운 번영과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 없이 진행되면 발전과 번영의 혜택이 원주시민들에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도시가 커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원주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도시는 될 것이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인구가 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인구 50만은 경제, 문화, 교육, 사회 등 여러 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이고,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입니다. 인구 50만에 걸맞게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 주거문제는 치밀하게 챙기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난해 어지러운 국정으로 인해 국민과 시민들께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좌절하고 실망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대한민국, 밝은 원주의 미래를 위해 아픔을 걷어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숱한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본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들고, 대한민국이 거듭다는 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