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 아침이 밝았다. 새해를 맞으면서 많은 국민들은 가정의 안녕은 물론 '새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했다. 지난해 1천만명이 들었던 촛불은 대통령 탄핵을 넘어 우리사회의 적폐들을 개혁하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이다. 때문에 새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 원주도 '새로운 원주'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지난 10여년간 원주는 역동적인 도시발전을 이뤘다. 올해도 혁신도시가 완성되고, 기업도시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인구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지난 해 협약을 체결한 글로벌 테마파크가 가시화 되면 화훼단지 착공과 함께 관광도시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또한 연말 완공예정인 중앙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 되면 지난해 말 개통한 광주~원주고속도로와 함께 중부권 최고의 사통팔달 도시로 자리매김해 도시발전은 더더욱 탄력을 받게될 것이다.
 

 때문에 이 시점에서 원주가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도시의 외형적인 발전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갈등은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혜택이 재벌 등 일부계층에게만 돌아가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됐고, 사회적 연대감이나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 원주의 도시발전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외형적인 발전 못지 않게 도시정체성을 횔실히 정립하고 지역공동체의 복원과 활성화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람직한 지역공동체는 주민들이 자발적이고 책임성 있게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활기차게 활동할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지방자치는 지역사회 모든 부분을 지자체가 주도하면서 민간영역의 역할과 역량이 약화돼 자치는 없고 행정만 존재하는 기형적 지방자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주민역량을 키워 진정한 지방자치, 주민자치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새로운 대한민국'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등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마을 활동가를 육성하고, 다양한 마을 커뮤니티들을 지원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나서야 한다. 지난해 시작된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이나 도시재생 사업들도 민주도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방향을 맞춰 추진돼야 한다. 또한 지역공동체의 기초 단위라 할 수 있는 각각의 가정들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원주에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사업이 추진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