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민들이 생산하는 원주푸드가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 공공급식으로 납품될 전망이다. 원주시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도농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에 따라 작년 8월부터 서울시와 원주푸드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공공급식으로 안전한 농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원주시를 비롯해 전북 완주군, 충남 홍성군 등 3개 지자체와 서울시 공공급식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친환경 농업 비중이 높은 지자체를 정해 협의하고 있다”며 “특히 원주푸드는 원주시가 인증하는 농산물인 데다 도내 최초로 친환경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급식팀은 지난달 19일 원주를 방문, 원주푸드종합센터 등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였으며, 원주푸드 인증 체계 등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발맞춰 원주시는 최근 3회에 걸쳐 원주푸드종합센터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농산물 품목 다양화와 연중 공급체계 등 조직화 구성을 논의했다. 또한 농가별 재배품목, 생산량 등을 조사해 계획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서울시 공공급식 부문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자활시설 등 모두 7천400여개소이며, 1일 급식인원은 29만5천여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올해 공공급식에 약 2천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공공급식 납품계약이 성사되면 원주시는 이중 10%인 230억원 규모의 원주푸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관내 초·중학교 연간 학교급식 예산(약 120억원)과 원주새벽시장 연간 매출(82억원)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

또한 계약이 성사되면 원주가 서울시 공공급식 납품을 위한 강원도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원주에서 생산비중이 낮은 과수 등 일부 품목은 도내 타 지자체에서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될 수 있어 서울시와의 계약 성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계약이 성사돼 원주시가 강원도 농산물의 허브역할을 하게 되면 강원도에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작년 6월 (사)로컬푸드운동본부와 우수 농·특·축산물 공급협약을 맺고, 서울에 원주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사)로컬푸드운동본부는 서울 서초구에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을 개장했으며, 원주푸드가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