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혁신도시 내에 개교하는 버들중학교 교명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명칭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원주교육지원청은 내년 3월 혁신도시 내에 개교하는 혁신중학교의 교명을 지난해 버들중학교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교명선정위원회에서 확정한 뒤 지난달 4일 공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봉대초등학교 동문들과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버들중학교가 들어서는 봉황사거리가 옛 봉대마을임에도 유만동을 의미하는 버들이라는 교명을 붙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안상윤 반곡 2통장은 "최근 버들중으로 교명이 공표됐다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봉대초등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21일 가칭 '혁신도시 내 신설 중학교명을 봉대중학교로 변경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렸다. 비대위 공동위원장를 맡은 최덕조 봉대초교 총동문회장은 "교육지원청은 정당한 행정절차를 밟았다고 하지만 주민설명회도 없었고 동문회에 의견을 구한 적도 없었다"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주민반발이 거세지자 29일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권정한 교육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경우 법원에 '교명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