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문막농협, 미곡처리장 통합 재고 주장

한창진 조합장 "통합은 전체 농업인의 80% 희생 강요하는 것"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6.12.19l수정2016.12.19 10:2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조합원 손해보는 RPC 통합 사실상 반대

문막농협 한창진 조합장이 문막농협 조합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 통합미곡처리장 사업 추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단순히 별도법인을 세워 시설만 통합하는 방식은 조합원 손해가 막중하기 때문이란 것. 문막농협이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에게 실리를 주는 통합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곡처리장 통합 논의는 호저농산 폐업사태로 촉발됐다. 벼 생산량이 급증하자 쌀 값이 급락했고, 이는 미곡처리장 적자로 이어졌다. 민간이 운영하는 호저농산의 경우 작년과 올해 10억원의 적자를 봐 폐업을 고려 중이다. 

문제는 남원주·판부·신림농협이다. 그동안 호저농산이 3개 지역농협 조합원 벼를 수매했는데 폐업을 선언하자 판로가 막막해진 것이다. 이에 남원주, 판부, 신림, 문막, 원주, 소초농협이 통합미곡처리장을 짓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통합미곡처리장 조성을 추진하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고 호저농산 폐업에 따른 3개 지역농협 조합원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공동조합법인을 설립해 출자비율로 수익과 손해를 나누게 된다. 문막농협이 현재 방식의 통합미곡처리장 추진에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 것은 바로 공동조합법인의 특성 때문이다. 

쌀 값이 벼 수매가보다 하락해 문막농협은 지난 2년간 13억원, 원주농협은 20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 이 적자는 지역농협의 신용사업 수익금으로 충당했는데 공동조합법인을 설립하면 신용사업 수익으로 충당할 수 없다. 통합미곡처리장을 운영하면 머지않아 폐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은 "쌀 값이 하락해 미곡처리장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남에도 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신용사업에서 충당됐기 때문"이라며 "공동조합법인은 별도 법인이어서 농협 수익을 이전할 수 없고, 이는 법인의 만성적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으로 인한 조합원 피해도 막심할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문막과 원주농협은 올해 산물벼 40㎏  1포대당 4만원에 수매했고 남원주, 판부, 신림농협은 1포대당 3만5천원을 지급했다. 경영사정이 좋은 지역농협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더 높은 수매가를 지급했던 것이다. 

하지만 통합미곡처리장이 운영되면 문막·원주농협 조합원의 수매가는 남원주·판부·신림농협 조합원 수매가 수준으로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쌀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통합미곡처리장 공동조합법인이 수매가 인하로 적자폭을 줄일 것이 명확하기 때문. 문막과 원주농협 조합원은 원주시 전체 벼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데 통합되면 지금보다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조합장은 "남원주, 판부, 신림농협 벼 생산농가는 원주 전체의 20%이고 원주, 문막농협 조합원은 80%"라며 "80%가 나머지 20%를 위해 손해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통합을 하게 되면 100억원 이상 통합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규모가 작은 지역농협이 출자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것도 현 통합방식이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토토미 프리미엄 전략이 해법 

문막농협은 미곡처리장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문막농협 토토미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막농협은 미곡처리장 적자의 근본 원인을 가격경쟁력에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남부지역 쌀과의 경쟁에서 출혈이 심하다는 것. 문막농협이 1포대 당 4만원에 수매할 때, 충청도는 1포대 당 평균 3만2천원에 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장은 "추청 품종은 고품질 브랜드로 추진하고 나머지 품종은 가격을 낮춰 남부지역 저가미와 경쟁할 것"이라며 "문막농협도 저가미 생산량을 늘려 시장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거래처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CU편의점 간편식품 전용공장인 문막 A업체와 거래를 추진할 계획인 것. 이 업체에서 생산하는 김밥은 60만명이 소비하고 있고, 김밥에 들어가는 쌀만 연간 4천톤을 소비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거래가 성사되면 쌀 판매 부진에 대한 걱정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다니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