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0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청년채용박람회에는 원주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살자리·설자리·어울릴자리 없다"

"종합적인 청년 정책 도입해야 청년유출 막아"

2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들이 살자리, 설자리, 어울릴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강원도 청년정책' 보고서에 의하면 원주에 주민등록을 둔 1986~1990년 출생자들이 2010년 이후부터 원주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6~1990년 출생자가 만 5~9세(1995년)였을때 당시 이들의 총인구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2000년엔 111.2, 2005년엔 112.2로 인구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엔 110.2로 인구가 줄더니 2015년에 와서는 106.6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본부장은 "초·중·고등학교 시절인 2000년과 2005년에는 원주로 인구가 유입되지만 대학 진학과 취업을 접하게 되는 2010년, 2015년에는 원주를 떠나는 현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열악한 고용구조로 인해 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원도 청년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취업률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반면, 실업률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20~34세 청년층 고용률은 56.5%였고 실업률은 9.7%였는데 이는 전국 평균 64.4%, 6.6%에 비해서 크게 뒤쳐졌다. 청년층 주거문제도 지역 이탈을 부채질 한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원주시 20~24세 1인가구 수는 3천201세대로 2010년 3천267세대에 비해 66세대나 줄었다. 

반면 도내 1인가구는 2010년 1만4천806세대에서 지난해 2만467세대로 5년간 5천600여가구나 증가했다. 청년층 1인가구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원주는 집값이 비싸 청년들이 지역에 남기 어렵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은 2010년 대비 올해 원주 주택매매가격이 32%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18% 상승했다고 전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중앙시장 2층처럼 청년들이 서로 어울려 창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창업공간이 부족한 것도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이주해 창업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본부장은 "원주시, 강원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는 청년문제를 단순히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해법을 찾으려 한다"며 "서울시처럼 살자리, 놀자리, 설자리 등을 복합적으로 지원해야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