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 시기의 아동들에게는 어떤 학대도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지만, 학대를 경험한 아동들의 일반적 심리적 행동 특성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신체나 언어적 학대를 많이 경험한 아동일 경우에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외부로 표출하면서 타인에게 자신이 경험한 학대를 동일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래들에게 과격한 공격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쉽게 뺏으려고 하거나, 여러 명을 그룹으로 만들어 자신의 공격적 행동을 현실로 옮기려고 하는 모습이 관찰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심리적 학대를 경험한 아동들은 자신의 심리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게 되는데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으로 자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나치게 자신의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을 고통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현실적 무기력감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에 대해 지나치게 도피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스스로를 자기 파괴적 모습으로 옮기는 경우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시키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고를 형성 시키게 되는 것이죠.
　

 상담 사례 아동 중에도 집에서 신체적 학대를 당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자신의 심리적 욕구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당하면서 또 다시 심리적 학대까지 경험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태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은 현재 보다는 과거의 행복했다고 인식되는 유아기 시기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심리적 퇴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아동은 학교에서의 행동도 미취학 아동기에 보이는 퇴행행동을 보이거나, 학습에 흥미를 갖지 못하면서 2차적으로 또래들과의 대인관계 문제가 유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가족문화 중에는 '개입문화'라고 해서 부모가 자녀에게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양육하는 문화입니다. 그에 따라 부적절한 개입방법을 선택하게 되면 부모 자녀간 갈등이 유발되고, 더 극심할 경우 아동을 학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녀의 바람직한 양육에 첫 번째는 부모로서 바람직한 개입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나의 자녀이지만 한 개인으로서의 주체로 인정해 줄 수 있다면 부모의 과잉된 개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