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과 원주시민이 함께하는 화합과 소통의 음악회 '화통하게'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음악회는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입주하기 시작한지 2년여만에 혁신도시 임직원과 원주시민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
　참석자는 2천여명으로 이중 혁신도시 임직원은 5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전을 완료한 11개 기관 기관장 중 9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혁신도시 기관들이 원주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음악회는 1, 2부로 나눠 1부에는 지역 예술단체들과 지난 9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상을 받은 평범한 원주시민들이 공연을 선보였는데, 원주시민들의 예술성과 주민들의 결속력을 혁신도시 임직원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줬다. 주로 서울에서 생활했던 그들에겐 색다른 모습이었고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혁신도시 임직원 중 한사람은  읍면동 주민들이 함께 춤을 추며 흥겨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나이가 많은 주민들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플래시몹은 감동적이었다. 혁신도시 임직원들을 포함한 관람객 2천여명이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주제가에 맞춰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해 참석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혁신도시 임직원들도 원주시민임을 선포하는 상징적 퍼포먼스였다. 또한 비록 2시간 남짓 함께한 시간이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혁신도시 사람들을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음악회처럼 함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어간다면 혁신도시 사람들의 지역주민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원주시는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외형적으로 매우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인구증가는 물론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안겨줘 원주는 우리나라 어떤 도시보다도 역동성 있는 도시로 탈바꿈 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가져다 줄 가장 큰 효과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구성원들의 인적역량이 지역사회 곳곳에 체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원주시는 물론 지역사회 각 주체들이 이번 '화통하게' 음악회처럼 혁신도시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장을 만들어 그들이 원주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혁신도시 임직원들과 대화하다보면 이들 대부분은 아직 원주를 낯설게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활동영역도 혁신도시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원주를 경험할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공연이나 취미활동,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함께하는 장을 만들어 원주를  살기 좋은 도시로 느끼게 해야 한다.  혁신도시 사람들의 지역화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