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야생조류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과 지역 축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원주에서 병성감정으로 의뢰된 수리부엉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6)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호저면 대덕리 도로변에 수리부엉이가 방치된 것을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했고, 치료 중 폐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원주시는 호저면 대덕리 수리부엉이 발생지점을 기점으로 10㎞ 인근 축산농가에 가축이동제한을 설정했다. 또한 호저면 대덕리, 옥산리, 광격리, 원주천 인근 등에서 소독작업을 벌이고 외부인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확산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적다. 원주시는 AI 확진 판정 이후 인근 200여 농가에 전화 예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AI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경우 보통 2주가 지나면 소멸되기 때문에 확산 기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달 초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 중인 AI는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군에서 의심농가가 신고 접수되면서 경기 북부권까지 확산됐다. 특히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에 위치한 AI 의심농가는 강원도 철원군 경계와 1㎞ 떨어져 있어 AI가 강원도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