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며칠 전 모든 재산을 삼남매 중 막내에게 증여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언니 둘이 어머니에게 심하게 대들며 '어찌하여 어머니께 효도도 하지 않았고 모시지도 않은 막내에게 전 재산을 넘겨주셨어요? 이제까지 모셔 온 우리는 뭐예요? 도로 뺐어내세요' 하며 항의 하였습니다.
　사실은 언니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성공한 터라 걱정이 되지 않지만, 막내는 다소 불량하고 생활력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여, 어머니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처럼 막내에 대한 연민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막내가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면서 생활비도 충분히 드리고 효도하겠다고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하므로 어머니가 기쁜 나머지 집과 땅을 막내에게 모두 준 것입니다.
　하지만 언니들 말을 들어보니 그 또한 맞는 말이어서, 어머니는 막내에게 "언니들의 불만이 많으니 원래대로 재산을 돌려 놓아라"라고 말했습니다. 막내는 어머니와 언니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라도 재산을 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어찌할까요?

　민법에는 '수증자가 증여자에 대한 범죄행위를 하거나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때에는 증여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번 넘어간 등기를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재산이 없을 때는 콩알조차 반쪽 씩 나누어 먹을 정도로 우애가 좋다가 돈이 생기면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생전에 자녀 중 누구에게 부동산 명의를 이전해 주면 부모 자식 사이가 나빠지는 일이 다반사로 생깁니다. 자녀가 평소처럼 부모님을 잘 모신다고 하는데도, 부모님은 증여 후에는 더 이상 재산이 없어 무시 받는다는 자격지심에 노여워 하셔서 사이가 멀어집니다. 생전 증여는 폐단이 많습니다. 이 보다는 유언이 합리적이고 유언 공증을 받아 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 언니들은 막내를 믿고 효도를 하게 한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유류분을 청구하여 원래 상속 지분의 반을 찾아 가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