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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중증장애인 위한 삶 14년

이안복 강원도장애인복지협회장 한미희 기자l승인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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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복(55, 무실동) 강원도장애인복지협회(이하 협회) 회장의 일상은 언제나 분주하다.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장애인과 동행하고, 보장구를 마련해야하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류를 챙기도록 돕는다.

이 회장은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단순히 '불편'을 넘어 그로인한 사회적 고립과 단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회장은 본인이 경험했던 '사회적 분리'가 다른 장애인에게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상상해본 적 없는 삶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11월 교통사고 이후다. 당시 27살의 파릇한 청년이었던 이 회장은 가족과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사고 이후 1990년 9월 1일 퇴원까지 33차례 수술을 거쳤지만 끝내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현실에 적응해야한다는 의지로 세상에 눈을 돌렸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장애인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 단체 활동을 하며 봉사해 오던 이 회장은 2002년 뜻을 같이한 장애인 10여명과 함께 협회를 창립했다. 지금 협회에서 회원들과 살림을 살뜰히 챙기는 이 회장의 아내 박경란(55) 간사도 협회 창립 시 가장 큰 용기를 줬던 사람이다. 

창립 전부터 장애인 병원이용 지원봉사를 해온 이 회장은 협회 창립 후 3년간 강원도내 5개 의료원과 함께 장애인의료권포럼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외로운 외침이었지만 당시의 노력 덕분에 지금 도내 의료원들이 장애인 치료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원의 공공보건의료사업이라는 공공재가 장애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재활의료사업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지금도 월·수·금 주3회 강원도원주의료원에 나가 장애인들의 접수, 치료실 이동, 점심식사, 귀가 등을 돕고 있다. 다른 날에도 홀몸노인 장애인들이 병원에 함께 가 달라는 전화를 수시로 걸어온다. 

보장구도우미 일도 창립 때부터 해오고 있는 일이다. 장애인들이 정부로부터 보장구를 지원받을 경우 필요한 서류를 갖춰야 하지만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거나 이동이 어려워 준비가 힘든 경우가 많이 있다.

이 회장은 장애인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보장의 범위 및 동 주민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급받는 서류 준비를 돕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병원 치료비 및 수술비, 보장구 구입비 등을 지원받거나 할인받을 수 있도록 발품을 팔고, 양해를 구하는 일도 이 회장의 몫이다. 이처럼 그는 장애인, 특히 홀몸 장애인들의 보호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협회 회원은 1천300여명이며, 회원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독지가와 후원자들의 도움을 연결해 장애인 자녀 또는 장애학생 교복지원, 봄 나들이, 합동결혼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재가 중증장애인 가정에 매월 김치와 라면을 지원한다.

과거에는 창업 및 직업훈련, 정보화 교육도 진행했지만 현재는 장소 및 재원부족 문제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는 14년 째 장애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지만 공적 지원 없이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고 싶냐는 질문에 불쑥 "치아가 좋지 못한 장애인이 많은데 비용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저렴한 금액에 장애인을 치료해줄 치과를 기다린다"고 말하며 도움의 손길을 구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마땅한 권리와 최소한의 배려를 누리며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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