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나들목 미 개통 사태와 관련해 관련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대한 원성이 높다. 고속도로 개통은 물론 기업도시 건설도 국토교통부 소관업무이기 때문이다. 원주시가 서원주 나들목 개통에 목을 맨 이유는 원주기업도시 분양 활성화를 위해서였다.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주)가 서원주 나들목 관련협약을 맺은 2012년 당시 원주기업도시 분양률은 극히 저조했다. 당시 원주기업도시 입주기업은 기업도시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한국중부발전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제외하면 민간기업은 누가의료기, 은광ENG, 진양제약 등 3개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광주-원주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서원주 나들목은 누락돼 있었다. 이에 원주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서원주 나들목 및 연결도로 건설과 향후 30년간 나들목 운영비를 부담한다는 불공정 협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속도로 개통과 기업도시 건설이 국토교통부 소관업무란 점을 감안하면 2012년 당시 국토교통부에서 서원주 나들목 신설에 적극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다. 특히 기업도시 건설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중점 과제로 추진됐다.

그런데도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개통과 기업도시 건설을 따로 진행하는 우를 범했다.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또한 광주-원주 고속도로에 신설된 나들목 7개 중 6개는 경기도에 설치됐다. 강원도 나들목은 원주시에서 설치한 서원주 나들목이 유일하다. 광주시 2개(초월·동곤지암), 여주시 3개(흥천이포·대신·동여주), 양평군 1개(동양평)를 설치한 반면 강원도에는 서원주 나들목 밖에 없는 것이다.

여주시에 비해 원주시 인구는 3배 이상 많다. 게다가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등 도시발전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었는데도 당초부터 정부는 원주 나들목을 도외시 했던 것이다.

서원주 나들목이 조속히 개통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광주-원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초기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동양평 나들목과 신평·원주 분기점 사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서원주 나들목을 이용할 수 없다.

권역외상센터가 구축돼 있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려면 원주 나들목이나 북원주 나들목으로 빠져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 서원주 나들목은 하루속히 개통돼야 한다.

서원주 나들목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원주시의 잘못이 크지만 국토교통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원주시가 이런, 저런 제안을 하고는 있지만 제이영동고속도로(주)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모두 허당이다.

원주시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라도 국토교통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멀쩡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방치하고 있는 건 국가적 낭비이다. 서원주 나들목 문제는 원주시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