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경관이 우수한 취병리 진밭마을.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은 이 마을을 관통한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에 문막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기본계획 용역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문막주민들은 문막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여주역부터 서원주역까지 21.9㎞ 구간에 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성남 판교~여주간 수도권전철이 지난 9월 개통된 가운데 이 노선이 원주까지 연장될 경우 시속 168㎞로 계획된 전철을 타고 원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1시간14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문막읍은 '홀대논란'이 일고 있다. 철도노선은 문막읍 취병리와 지정면 안창리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창리는 근거리에 서원주역이 위치해 있어 수혜를 입지만 문막은 계획된 역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병리는 산과 산 사이를 연결하는 약 100m 거리의 교량이 건설될 것으로 점쳐져 피해를 입게 생겼다. 

이와 관련해 문막에서는 문막역 건립을 바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취병리 진밭마을에서 오랜미래신화미술관을 운영 중인 김봉준 화백은 "문막은 수도권전철을 포함해 원주와 연계된 모든 철도망에서 배제돼있어 주민들의 박탈감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문막에 역이 만들어지면 화훼특화관광단지 등 원주시가 추진하는 사업과 문막읍 발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문막주민, 수천명에 달하는 공단 노동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정부가 노선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전철이 50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자연경관이 우수한 취병리 진밭마을을 관통한다고 들었는데 이는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임수경 전 취병2리 이장도 "진밭마을에 대형 교량이 놓이고 전철이 다니면 축산업으로 먹고사는 10여 가구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철도노선을 읍내 쪽으로 선회하면 문막도 살고 우리 마을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도 문막역 설치를 바라는 입장이다. 원주시는 지난 9월 제189회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수도권전철 연장 시 문막역 건립을 주장한 곽희운 의원의 의견 등을 수렴해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 문막역 건립을 제안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문막역이 건립되면 문막과 서부권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정부 설득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문막역 건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상 중인 노선은 여주역과 서원주역 사이 이동시간이 8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문막과 서원주역간 거리가 짧아 추가로 역을 신설하기 어려우며, 이동시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문막읍 시가지로 방향을 틀 경우 노선이 휘어지는데다 제반사업비가 크게 늘어난다는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오는 8일 오전10시30분 문막복지회관에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