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감영 앞 백남기 농민 분향소에서도 시국선언이 있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파문으로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주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원주시민연대, 6.15강원본부, 상지대교수협의회, 전교조 강원지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종교계 24개 단체는 지난달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사태, 교과서 국정화 파동, 위안부 할머니 외교,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등 현 정권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비선실세 의혹에 통탄하면서 더 이상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희대의 권력 농단을 저지른 대통령이 지금도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원주시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참여단체들은 "대통령과 권력이 수사권력을 쥐고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할 수도 있다"며 "또 다시 국민을 속이고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기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남기 원주·횡성 투쟁본부는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농민 백남기 씨의 분향소가 설치된 강원감영 앞에서 지난 2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원주·횡성지역 비상시국선언'에 나섰다. 

▲ 10월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시국선언.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되는 현 사태로 국민을 기만하고 절대 다수의 민중들을 절망과 도탄에 빠지게 했다"며 "비리의 핵심이자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는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그들에게 빌붙어 부와 권력을 누려왔던 정치권력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숨기고 있는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에 대한 진실, 부정선거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며, 다시금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박근혜정권 퇴진촉구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대응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 5일 원일로 일대에서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 핵심인물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원주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