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에 우연히 고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이 동창이 자신의 난청 상황을 알고 싶다고 하여 검사를 진행하였는데 한 쪽은 난청의 초기 증상을 보였고 한 쪽은 소리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10년 전에 중도 난청이 발생하였으나 당시에는 젊고 한 쪽의 귀가 정상이었으므로 아무런 생각 없이 10여년의 세월을 무심히 지내왔는데 최근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이 친구는 한쪽의 귀는 전혀 회생이나 재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다른 쪽의 청력 또한 악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이 소리를 듣는 과정은 귀를 통하여 들어온 소리가 달팽이관과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 되게 되는데 소리의 입력이 지속하여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기관들이 퇴화되어 청력이 쇠퇴 하게 됩니다.

이것을 청각박탈 현상이라 하는데 이 청각박탈을 방지하는 방안은 지속하여 소리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이 친구의 경우 난청이 발생하였을 당시 적절한 보청기를 선택하여 착용하였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큰 소리에 노출되면 난청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소리를 오랫동안 듣지 못하면 난청의 상황이 심해진다는 것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가 커져서 귀가 더 망가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하여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분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보청기가 아닌 증폭기를 사용한다면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위한 검사 등이 불가능하면 매일 수 시간 동안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게 해 주는데 이러한 것이 청각박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것입니다 

잘 안 들려서 걱정이신가요? 방치하면 더 큰 걱정이 됩니다. 때를 놓치지 마시고 소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고춘기 고박사보청기 원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