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사랑협동조합 조합원을 비롯한 근로장애인 및 봉사자들.

장애가 있는 사업자들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상공인협동조합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에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지만 장애인소상공인협동조합은 처음 구성됐다. 

지난 6월 인가받은 일과사랑협동조합(이사장: 민경민)은 장애인 소상공인 5명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농자재마트를 운영하는 민경민 이사장을 비롯해 디자인, 통신판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뭉쳤다.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정란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사)빛과꿈터일과사랑 센터장도 참여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근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활성화 시키기로 했다. 장애인들이 다른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 의미 있다. 

일과사랑협동조합은 이달부터 첫 사업으로 종이컵 제작·판매에 들어갔다. 장애인창업점포지원사업 및 장애인고용시설장비지원을 받아 문막읍 동화리에 종이컵 제조 사업장을 마련했다.

또한 조합원들은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행사 및 중앙로 문화의거리 프리마켓 등 지역 행사에서 판매부스를 운영해 사업 준비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중증장애인 3명이 근무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판로개척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해 장애인 근로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에 지역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강원지방우정청에서 서기관으로 정년퇴직하고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장헌역 씨는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 까지 공장장으로 봉사하기로 했다. 디자이너 최윤선 씨는 지역 장애인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민경민 이사장은 "사무용품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해 보다 많은 장애인이 온전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