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난 24일 2016 강원도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 대회를 개최하면서 원주지역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4곳이 참여해 모금에 들어갔다. 

도내 8개 사회적기업 또는 협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원주에서는 수화더하기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관혁 목사, 이하 수화더하기)·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준영, 이하 의료사협)·(주)노나메기(대표: 변재수)·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이사장: 신영식)이 참여했다.

지난 24일부터 모금에 들어가 지난주 4곳 모두 25% 이상 모금액을 달성했으며, 수화더하기는 40%를 넘어설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수화더하기는 '영상으로 만드는 FUN(펀)한 문화공간'이라는 주제로 조합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한 비디오카메라 구입비를 모금 목적으로 삼았다.
농아인들이 수화보다 더 선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

'뉴스 풀어 이야기하기' 및 토의 내용 녹화, '농아인들의 생각 풀어내기'를 비롯해 취미교실과 작은 모임까지 활동내용을 비디오에 담아 함께 공유하고 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리워드는 수화더하기 문화프로그램 초청 및 소식지 발송, 그리고 스티커 및 볼펜 증정 등이다. 

의료사협의 크라우드 펀딩 주제는 '인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는 인표(가명) 씨를 돕고자 참여했다. 인표 씨의 아버지는 일찍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현재 어머니가 일용직 근로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마저도 몸이 쇠약해 집세가 밀리는 등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졌으며, 인표 씨는 정신분열증, 조현병, 분노조절장애, 만성우울증 등 질환을 앓고 있다.

의료사협은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 인표 씨를 지원할 계획이다. 모금액은 진로탐색 및 취업지원, 그리고 생계비 지원에 쓰인다. 이후 모금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인표 씨의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과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노나메기는 '봉산동 할머니집의 따뜻한 겨울나기'라는 제목으로 저소득 독거노인들이 함께 모여 사는 '봉산동 할머니집'을 지원하고자 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봉산동 할머니집은 노나메기가 지난 4년간 꾸준히 집수리를 지원해온 곳이다. 하지만 올 여름 폭우와 강풍으로 대문이 날아가고 콘크리트 벽이 허물어졌다. 흉물스러울 뿐 아니라 추위와 안전문제에도 노출된 상황.

노나메기는 해당 분야는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지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봉산동할머니집은 과거 곽병은 갈거리사랑촌 명예원장 부부가 마련한 뒤 사회에 환원한 곳으로 '사회주택'의 사례에 해당한다. 현재 저소득 노인 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리워드는 봉산동 할머니집 대문에 후원자 이름등록과 DIY스툴 의자 및 앉은뱅이 탁자 등 후원금액에 따라 다르다.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은 새롭게 창간한 지역중심 사회적경제 월간 매거진 '스토리그래픽' 제작과 발행을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사회적경제가 지역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홍보매거진 '스토리그래픽'을 제작·발행해 사회적경제영역의 기업과 지역민이 상생·발전하는 오프라인 소통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모금액은 취재·촬영, 디자인제작 및 인쇄비용, 배송비용에 사용된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내달 2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 및 펀딩 참여는 인터넷 홈페이지 '오마이컴퍼니'에서 가능하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