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주에서도 상당면적의 논·밭이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원주시 농업진흥지역은 3천206㏊로 지난해 3천732㏊에서 526㏊ 감소했다. 

2012년 3천742㏊, 2013~2014년 3천741㏊, 2015년 3천732㏊로 농업진흥지역 감소폭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0㏊만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올해 감소폭은 전체 농업진흥지역의 14%에 해당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추가로 농업진흥지역 구역 해제를 계획하고 있다"며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각종 개발사업과 맞물려 농업진흥지역 해제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관광단지 지정이 예상되는 원주시화훼특화관광단지 사업 면적은 236만여㎡이다.

부지 상당수가 농업진흥지역이어서 관광단지로 지정되면 농업진흥지역 해제는 불가피 하다. 또한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부지 50만㎡도 정부가 개발사업부지로 지정하면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된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달 농업인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화훼특화단지가 관광단지로 지정되면 30만평의 절대농지가 원예농지로 바뀐다"며 "내년에 부지대금을 완납하면 해당 부지에서 벼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시장은 이외에도 화훼특화관광단지 개발로 농업진흥지역이 해제되는 농지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업진흥지역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지만 원주시에 주소를 둔 농가 세대는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원주시 농가는 2010년 8천424세대에서 2015년 8천606세대로 182세대 늘었다. 그러나 같은기간 농업인구는 2만3천952명에서 2만2천176명으로 1천명 가량 감소했다. 가구당 경지면적도 2010년 107.2a(아르, 1a=100㎡)에서 2015년 100.7a로 축소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귀농인구 증가와 더불어 고령농업인의 사망으로 가족들이 농가로 등재된 경우가 많아 농가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하지만 농산물 부가가치 악화로 소농이 증가하고 개발행위로 경지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