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읍, 호저면 등 5개 읍면 하천변을 외래식물이 뒤덮고 있다.

원주시가 외래종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마땅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인력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가시박, 돼지풀, 단풍잎 돼지풀 등 외래식물이 문막읍, 호저면, 지정면, 부론면, 신림면 등 5개 읍·면지역 섬강변이나 하천변에 서식하고 있다. 외래식물은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고유종을 고사시키는 한편 인체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사람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외래식물 번식력이 왕성해 피해면적이 방대하다는 것이다. 원주의 경우 도비를 포함해 연간 4천만원을 투입해 외래식물 제거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피해면적이 약 70만㎡에 달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시박의 경우 덩굴이 하루 최대 30㎝ 가량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덩굴이 수풀을 뒤덮는 것도 모자라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 강변을 장악하고 있으며, 논과 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외래식물 제거사업은 난항을 빚고 있다. 원주시는 올해 5월, 8월, 9월 3회에 걸쳐 1군사령부와 36사단 장병을 비롯해 원주지방환경청, 야생생물관리협회,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유관 기관·단체 1천여명을 동원해 제거사업을 펼쳤다.

회당 축구장 2면 정도 면적을 제거했지만 70만㎡에 달하는 서식지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수준이다. 원주시는 또 5개 지역별로 3~4명씩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해 8월 한달간 집중 제거사업을 벌였으나 소수의 인원으로는 한계가 따랐다. 제거사업에 투입된 연인원은 1천500여명이지만 제거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외래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1천명 넘는 사람을 동원했지만 외래식물이 자라나는 속도가 워낙 빨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만으론 효과가 적어 막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래식물 제거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인력 동원 이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강원도와 원주시를 비롯해 외래식물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지자체 관계자가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강원도가 인건비나 장비 구입 등에 제한된 예산을 배부하는 것 보다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용역사업을 펼쳐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강원도는 내년에 도내 2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용역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외래식물을 수거해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수매제도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외래식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내 시·군 관계자들이 인력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해왔다"며 "현재로선 장비 동원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전문업체에 사업을 의뢰하거나 수매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