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로 걷기 좋은 코스가 개발된다. 원주시는 도시와 자연을 잇는 원주굽이길 10개 코스를 개발, 국내·외 걷기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관광상품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올레길, 강릉 바우길과 같이 원주시는 원주의 걷기 좋은 코스를 원주굽이길로 이름 붙였다. 

원주굽이길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1년이었다. 원주시는 25개 걷기 코스를 개발한 뒤 코스별로 교통편, 편의시설, 주변 볼거리 등을 함께 수록한 책자를 발간했다.

2013년에는 내용을 보강해 증보판을 펴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시 전국적인 걷기 열풍이 불면서 원주에서 걷기 좋은 길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많아 코스를 개발했다"며 "이번에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생태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걷기 코스는 3개 권역별로 개발한다. 봉화산·백운산 권역은 자연과 숲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3개 구간을 개발하고, 원주천·섬강 권역은 수변생태 주변으로 3개 구간을 선정한다. 부론·신림 권역은 역사문화 유적지 주변으로 4개 구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코스 개발이 완료되면 코스별로 이정표, 안내판을 설치하고, 걷기에 편하도록 노면 및 경사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여권 형태의 원주굽이길 걷기패스포트를 배부하고, 구간별로 설치하는 스템프함에서 걷기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어 걸은 길이를 인증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걷기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어 인증하는 게 걷기 동호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걷고 싶은 동기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코스 개발을 계기로 원주가 다시금 걷기의 메카로 부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원주굽이길을 치악산 둘레숲길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치악산 둘레숲길은 소초면 학곡리부터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까지 치악산 31.4㎞에 둘레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90억원을 투입, 무장애코스를 개발하는 한편 전망대 3개소, 목재교량, 쉼터, 화장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굽이길을 치악산 둘레숲길과 연계하면 걷기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