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만3천명의 원주시민이 발암물질 등 고독성 물질 취급사업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및 (사)일과사랑과 함께 조사한 '전국 발암물질 위험인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고독성 물질 취급사업장 반경 1마일(1.6㎞) 이내에 739만7천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13.4%인 4만2천967명이 고독성 물질 취급사업장 반경 1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한 1㎞ 이내에는 1만5천54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독성 물질 취급사업장이 있는 전국 155개 시·군·구 중 1㎞ 이내 거주인구는 원주가 68번째로 많았다. 지난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 당시 반경 2㎞까지 은행잎이 말랐고, 2013년 삼성전자 불산 누출 때도 반경 2㎞ 내 식물에서 불산이 검출된 사례로 미뤄 고독성 물질 취급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 의원실은 밝혔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원주에서 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5곳이다. (주)케이씨씨문막공장은 전국 사업장 중 인천에 있는 효산LPL에 이어 2번째로 포름알데히드 배출량이 많았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성물질로 규정한 유독물질이며, 급성독성·폭발성 등이 강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화학물질이다. (주)케이씨씨문막공장으로부터 1마일 이내에는 1천26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산동 한일전기(주)에서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2급 발암성물질로 규정한 유독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하며, 우산공단 내 유성화학공업(주)와 문막읍 (주)테라윈프린팅은 생식능력 장애를 일으키거나 유산을 발생시키는 생식독성 물질인 동시에 발달장애를 발생시키는 톨루엔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막공단 내 대한화인세라믹도 톨루엔과 마찬가지로 생식능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메틸알코올 배출사업장으로 나타났다.  

도내에는 원주를 비롯해 강릉, 삼척, 횡성 등 6곳에 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이 있으며, 노출 위험인구는 원주가 가장 많았다. 강 의원은 "아직도 많은 주민이 주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발암물질 배출에 대한 관리 및 발암물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