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설동 '세숫대야 냉면·보쌈(대표: 최선욱)'의 원조는 인천 화평동 '할머니 세숫대야 냉면집'이다.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최 대표는 IMF로 인해 사업이 기울며 많은 빚을 지게 됐다. 생활이 힘들어져 무작정 찾아간 곳이 당시 인천에서 유명했던 화평동 할머니 세숫대야 냉면집이었다. 

평상시 좋아하던 냉면집으로 길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그곳에서 음식을 배워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은 할머니 냉면집이 원조로 1970년대 중반 생겨 한때는 하루 5천~6천 그릇의 냉면을 팔 정도로 인천에서 유명했다.

최 대표는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냉면집에서 3일 동안 마당을 쓸면서 주인을 설득했고, 주차일부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0년 동안 할머니 세숫대야 냉면집에서 일하면서 노하우를 배웠고, 빚을 갚고 돈도 벌어 나올 수 있었다. 

이곳 냉면의 특징은 맛있으면서 양이 많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것. 고추장을 베이스로 9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에 새콤한 육수 맛이 더해져 인천식 냉면 고유의 맛을 낸다. 메밀로 만드는 면발은 막국수처럼 굵고 질기지 않아 먹기 편하다. 양은 두말할 나위 없이 많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보통 냉면그릇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 양을 보고 놀라지만, 먹다보면 그 맛에 빠져 본인도 모르게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된다. 씹는 맛이 아삭한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가격은 단돈 4천원. 천원만 더 내면 면은 무한리필. 매운맛은 조절가능하다. 최근에는 대·중·소로 나누어 주문을 받는데 그래도 보통 냉면집 보다 많다.

보쌈 또한 푸짐하다. 같이 나오는 굴 순두부찌개와 부추를 넣어 무친 오징어무침에 서비스로 나오는 비빔냉면까지 푸짐하다. 고기는 한방재료를 넣고 삶아 누린내를 잡고, 부드러움은 살렸다. 새콤달콤한 부추오징어 무침은 고기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주면서 식감이 아삭해 궁합이 잘 맞는다. 

찬바람 불면서 한창인 굴 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굴 순두부는 24시간 육수를 끓여 국물을 내는데 감칠맛이 감도는 뜨끈한 국물을 떠 먹으면 몸이 사르르 녹는다. 굴 보쌈을 주문하면 굴 한 접시가 따로 제공되며, 문어보쌈에는 문어숙회가 나와 쫄깃한 문어와 보쌈의 환상적인 궁합을 맛볼 수 있다. 

세트메뉴로 냉면과 보쌈, 냉면과 찐만두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20년 세숫대야 냉면집 경력을 걸고 맛, 가격, 양을 절대 속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설동 치악고등학교 후문 인근(치악고교길 65)에 있다.  

▷메뉴: 물냉면 4천원, 비빔냉면 4천500원, 보쌈 대 3만7천원, 굴보쌈 대 4만2천원, 문어보쌈 대 5만1천원, 보쌈정식 9천원 등

▷문의: 764-2625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