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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 꿈꾸는 시골책방"

흥업면 대안3리, 서점카페 북숍 터득골 한미희 기자l승인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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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업면 대안3리에 위치한 서점카페 북숍 터득골 전경.

시골마을인 흥업면 대안3리에 자연과 어우러진 서점카페 북숍 '터득골'이 문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라져 간 동네서점이 이색적 공간으로 변모해 재등장하자 모두들 반갑다는 반응이다. 

충북 괴산 시골마을에 가정식 서점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는 백창화·김병록 부부는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동네서점을 순례한 뒤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주제와 테마를 가진 공간으로 애서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국 70여 곳의 동네서점이 소개된 책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는 지난해 조선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주목 받았다. 

자연주의 플랫폼 터득골 역시 단순히 책을 사고팔던 과거의 일반서점들과 달리 자연 속에서 책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인장인 이효담·나무선 부부가 '꼭 소개하고 싶은 책'들이 책장에 자리해 있고,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안팎에 테이블을 놓았다.

마을의 옛 지명을 그대로 옮겨온 '터득골'은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삶의 지혜를 터득하길 바라는 주인장 부부의 마음과도 맞아 떨어진다. 부부는 '문화아지트'와 같은 공간을 꿈꾸며 이곳을 꾸몄다. 

도서정가제가 무너지면서 인터넷서점이 확대되고 이후 e북 등장까지 작은 서점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되자 동네서점은 점차 사라져갔다. 그림책서점이나 독립서점은 더 말할 게 없었으며, 전국 500여개에 달했던 어린이 책 전문서점은 10개 미만으로 줄었다.

그렇게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5년 사이 전체 서점의 4분의3 가량이 문을 닫았다. 나무선 씨는 이 시기를 "잃어버린 10년, 책 읽는 풍속의 몰락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가 개편 시행된 뒤 최근 2~3년 사이 지역 곳곳에 새로운 형태의 변종서점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서점은 어린이 책, 여행서적, 독립출판 도서 등 특정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곳이 많다. 또는 책이 있는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북스테이, 함께 공부하는 인문 책방 등 책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과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터득골 역시 새로운 형태의 마을 서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판매 도서는 그림책을 비롯해 흙집 짓기 등 자연주의 또는 자급자족하는 삶을 위한 전문서적, 생태환경 관련 도서 등 대안적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책, 그리고 명상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림책 글 작가인 이효담 대표와 출판사 라이프디자인컴퍼니 웜홀을 운영하며 터득골 북코디네이터를 맡은 나무선 씨가 직접 읽고 권하는 책,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도서를 정선했다. 손꼽히는 명작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으며, 생활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도서는 해외 서적까지 접할 수 있다.

이효담 대표는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책이라고 표현하는 그림책은 시처럼 압축된 글과 그림 자체의 예술성을 통해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사람들이 그림책을 통해 잃었던 꿈을 되찾고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보림출판사에서도 터득골의 오픈을 반가워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 나무선·이효담 부부.                              ▲ 터득골 내부.

나무선 씨는 "책방은 단지 책이 유통되는 곳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며 "최근 사람들에게서 종이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새로운 형태의 서점을 반가워하는 것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골에 서점을 만든다고 하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숲에서 자연과 책을 통해 배움을 얻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책방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앞으로 터득골이 낭독모임, 독서클럽 등 책을 좋아하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공간으로 쓰이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20년 전 원주로 귀촌한 주인장 부부가 가꾼 숲밭(Forest farm)을 체험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만든 생활도자기나 목공예품, 그리고 커피와 차,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흥업면 대안저수지 고개를 넘어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월요일은 문을 닫고 오전11시부터 밤8시까지 운영한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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