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이 원주로 이전하면서 원주시, 원주경찰서와 함께 추진한 '교통안전 제일도시 원주 만들기'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14일 원주시청 대회의실에서 프로젝트 최종 발표회를 진행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 관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원주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올해 1월부터 자료 수집, 현장조사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5월 원주시, 원주경찰서와 협약을 맺었다.

사업 범위는 강변로, 서원대로, 북원로, 시청로 등 4개축 72개 교차로로 정했으며, 도로환경, 신호운영체계, 사고 다발지역 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조사결과 원주의 최근 5년간 인구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는 0.74%로 전국 평균치인 0.66%보다 높았다.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1.02%로 전국 평균치(0.79%)와 격차가 컸다.

야간사고 사망자 비중은 전국 52.2%보다 무려 7.1%p나 높은 59.3%에 달했다. 또한 주·야간 보행자사고 발생 비율의 경우 전국은 주간사고 51%, 야간사고 49%인 반면 원주는 주간 48.1%, 야간 51.9%로 야간사고가 많았다. 교통안전지수는 2011년 228개 지자체 중 15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95위(227개 지자체)로 상승한 것은 그나마 위안 거리였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추진전략을 세웠다. 야간 안전운전을 위한 인프라 점검 및 개선사업 추진과 교통약자를 위한 인프라 확충, 교통문화 및 안전의식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까지 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를 OECD 평균 예측치인 0.5명으로 설정했으며 2011년 49명, 2012년 46명, 2013년 25명, 2014년 36명, 2015년 34명이었던 원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금보다 1/3 수준(2021년 1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단계택지 사거리와 터미널 일대, 의료원사거리, 무실청산사거리, 지하상가 사거리, 남부시장 사거리, 원주교 오거리 등 8곳을 교통약자 취약지 및 신호위반 사고 다발지로 선정, 대대적인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강변로, 서원대로, 시청로, 북원로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신호등 및 횡단보도 조정, 교통섬 설치, 차로 조정, 교통단속장비 운영 등 도로환경 개선 대책을 세웠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34명 가운데 차량에 치여 14명이 숨져 보행자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반경 200m 내에서 30건 이상 보행자 사고가 발생한 곳을 공개했다.

단계택지 장미공원 일대가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하상가 사거리 65건, 남부시장 사거리 54건, 원주교오거리 53건, 단구동 의료원 사거리 51건 등이었으며, 총 10곳이 보행자 사고 다발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1순위인 단계동 장미공원 일대에 대한 개선대책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안전장구 지원사업 일환으로 보행자가 횡단보도 앞에 서서 대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란발자국'을 30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며, 횡단보도에 대기 중인 아동들의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한 '옐로카펫' 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한 어린이, 고령자, 보행자 등 세대별 눈높이에 맞춘 교재를 개발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TBN교통방송과 연계한 프로그램 편성, 각종 캠페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