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변 잡초가 성인 키보다 높게 자랄 정도로 방치돼 있다.

혁신도시 내 인도 곳곳이 잡풀로 무성하게 뒤덮히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시와 LH는 혁신도시 관리권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환경정비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혁신도시 곳곳을 지나다보면 잡풀이 무성한 인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여름부터 제거되지 않은 잡초들이 인도의 1/3가량을 뒤덮은 채 방치된 상태다. 성인 남성의 키 높이까지 자란 잡풀 사이로 쓰레기를 불법투기한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잡풀로 덮힌 인도가 통행 불편은 물론 쓰레기 투기 장소로 전락하면서 인도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 씨는 "혁신도시가 원주의 새로운 중심지로 홍보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제초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여름 내내 방치해둔 풀들이 지금까지도 정비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도시 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B 씨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수변공원 주변 등 일부만 제초작업을 시행할 뿐 대부분의 인도들이 제초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현장을 찾았으나 인도 곳곳에서 풀들이 자라 방치돼 있었으며 수변공원을 제초 작업하는 인부들에게 문의한 결과 "아직 인도 환경정비계획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잡풀들이 지금까지 인도에 방치된 데는 그 동안 원주시와 LH가 혁신도시의 단계적 준공으로 각 시설 및 설비, 공원 등의 관리권이 완전히 이관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정비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LH와 혁신도시 관리권을 인계받는 과정에서 환경정비 부분이 소홀했다"며 "LH 측에 인도 주변의 환경정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준공이 단계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관리권 이전을 마무리하고 원주시에서 본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