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한의대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한데 이어 지난 22일 구성원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한의과대학 인증평가 준비 및 상지대 부속 한방병원 운영 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그밖에 학생 및 구성원들도 궐기대회를 열고 이사회와 대학본부 보직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의대 학생회(이하 학생회)는 지난 21일 상지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증평가를 준비해야 했지만 학교는 평가 기준에 미달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지금까지 문제를 방치했다"며 "학교 측에 인증평가 준비 및 한방병원 정상화 대안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학생회는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찬성 58.3%로 무기한 수업거부를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한국한의학 교육평가원이 주관하는 평가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올해 상지대 한의대 인증평가가 예고됐으며, 내달 20일 평가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학생회 및 한의대 교수들에 따르면 인증조건 가운데 임상교수 7명과 한방병원 병상 수 30병상 등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한방병원은 체불임금 문제 등으로 환자를 퇴원 시키는 등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국가고시 응시자격 박탈, 추후 신입생 입학 정지, 학과 폐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12개 대학 한의과대학 가운데 8개 대학은 인증을 마쳤으며, 올해 상지대 한의과대학을 포함해 4개 대학이 평가를 앞두고 있다.

학생회는 "한의대가 폐과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해 학생들이 수업권을 포기한 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문제를 방치한 상지학원 이사회 및 대학 본부 보직, 그리고 한방병원 병원장과 사무국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권에서 유일한 한의대를 지키기 위해 인증평가 준비와 한방병원 정상화 대책이 마련될 때 까지 수업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상지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교수협의회, 민주노총전국대학노동조합상지대지부는 학생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2일 상지대 본관 앞에서 상지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구성원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학생회는 "얼마 전 2017학년도 수시원서 접수가 참혹한 결과로 마감 됐으며, 한의대는 급기야 수업거부에 들어갔다"며 "학교를 폐교 위기에 빠뜨린 상지학원 이사회와 조재용 총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보직교수의 전원 사퇴 및 국회 상지대 청문회,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2017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상지대는 경쟁률 2.52: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72:1을, 2015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때는 3.55:1을 기록해 2년째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정도"라고 설명한 상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재정지원제한대학 해제를 위해 구조개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