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원동나래지구 전경.

시공사 부재로 수년간 진행되지 않던 지역주택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일부 조합의 경우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역주택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6곳이다. 재건축 단계주공아파트, 세경1차아파트, 원동남산, 원동나래, 다박골지역, 단계14통이다. 이중 원동 다박골과 단계4통을 제외한 4곳이 지역주택조합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단계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이다. 2013년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로 구성된 골드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진입하면서 사업진척이 어려웠다. 또한 기존 1천506세대에서 1천611세대로 사업내용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주민동의를 받아야해 3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지난 13일 주민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인가를 결의했고, 이르면 내달 원주시에 사업승인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제반 사항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르면 올해 사업시행인가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시행 신청 내용에 별 문제가 없는 한 관련 절차를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 기간에 2년, 아파트 공사에 2년반 정도 필요해 2021년이면 재개발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동남산지구 주택재개발정비조합도 정비계획 변경의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태이다. 200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중대형 규모 아파트가 많아 이를 중소형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면 정비계획 변경이 승인돼 진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동나래지구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정비조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320명의 일반투자자를 확보했고 기존 조합원도 250세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천29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에 과반수 이상 동의를 얻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조합은 밝혔다. 이미 서희건설과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많아 시공사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박골지역주택재개발 사업은 현재 내부 사정으로 사업 진척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상당기간 시공사를 구해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고 올해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연계형 뉴스테이 사업에 신청했지만 임대사업성이 부족해 탈락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은 민간기업이 아파트 전체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혁신도시 같이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곳은 뉴스테이 사업전망이 밝지만 다박골 같은 구도심이 선정되기엔 어려웠다"고 밝혔다. 

게다가 안병섭 다박골지역주택재개발정비조합장이 지난달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새로운 임원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단계4통 지역주택재개발사업도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경남기업과 대여금 문제로 소송까지 갔지만 패소했고, 당시 정비조합 임원들도 뿔뿔이 흩어지면서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