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광주-원주고속도로 내 서원주IC의 운영비를 원주시가 30년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원주IC는 물론 서원주IC에서 원주기업도시를 연결하는 군도 7호선을 원주시가 책임지고 건설했는데, 서원주IC 운영비까지 내라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최초 사업을 추진할 당시 서원주IC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원주시는 원주기업도시의 성공적 분양을 위해 서원주IC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와 제이영동고속도로(주)를 설득했다.

숱한 논의 끝에 서원주IC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으나 문제는 조건이었다. 협약 당시 서원주IC 건설비용 및 향후 30년간 운영비용을 원주시가 떠맡기로 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당시 원주기업도시 분양이 저조한 상황에서 서원주IC 신설은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광주-원주고속도로는 민간투자자인 현대건설(주) 등 16개사의 컨소시엄인 제이영동고속도로(주)가 BTO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BTO 방식이란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국가로 귀속되며, 제이영동고속도로(주)는 30년간 시설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서원주IC도 제이영동고속도로(주)의 운영기간과 동일하게 30년간 원주시에서 운영비를 부담하도록 협약을 맺은 것이다.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 2억5천900만원, 유지관리비 3억2천600만원 등 8억8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정됐다. 30년간 총 242억여원을 원주시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원주시에서 서원주IC 건설비용 275억원과 군도 7호선 개설비용 303억원 등 578억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운영비까지 책임지면 820억원을 부담하는 셈이 된다. 

특히 서원주IC는 준공 후 국토교통부에 기부채납 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시설의 보수비용을 원주시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원주시의 입장이다. 게다가 민간투자사업의 IC 운영비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 선례도 없다. 

동여주IC도 여주시가 30년간 운영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개설돼 원주시는 지난 19일 여주시를 방문, 운영비를 국가에서 부담하도록 원주시와 여주시가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원주시는 지난 20일 김기선·송기헌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협약서에 서명한 원주시의 잘못도 있지만 협약 자체가 부당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