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고공행진이 오는 10월 중·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중순 원주농협하나로마트 단계점에서는 배추(1㎏) 한 포기를 1천76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현재는 포기당 9천500원을 받고 있다.

배추 생산량이 급감해 배춧값이 작년 동기대비 5배 이상 오른 것. 경제기관들은 오는 10월까지 배춧값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7월 하순부터 이어진 가뭄과 폭염의 영향으로 진딧물, 잎마름병, 쏙썩음병 등이 확산돼 생산량이 30% 가량 감소했다"며 "준고랭지에서 나오는 배추는 상태가 양호하지만 김치 제조업체 등이 원재료 조달에 나서고 있어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치 제조업체는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를 산지에서 조달한다. 하지만 금년의 경우 작황부진으로 공급이 예년의 70%에 그치면서 나머지 물량을 도매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실정이다. 

합동청과도 배춧값 안정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만호 합동청과 대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농가들이 10월 중·하순 출하를 고려하고 있다"며 "10월 말이면 배춧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품질 배추를 중심으로 시장 출하가 증가하고 있고, 배추 수요가 대체 농산물로 이전해 가격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유통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