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이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원주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작년 12월 원주에 정착하면서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원주의 교통문화를 안전하게 만들어 가기로 했다. 도로교통공단이 내세운 '교통안전 제일도시 원주 만들기'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5월 원주시, 원주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다양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도로교통공단이 대안을 제시하고 원주시와 원주경찰서가 실행에 옮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시의 교통과 관련된 초라한 성적표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원인이었다. 도로교통공단 분석 결과 원주의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0.12명으로, 지난해 34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는 OECD회원국 평균치의 2배에 해당된다. 또한 OECD의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1명인데 원주는 2.1명이나 됐다. 

도로교통공단은 도로환경 개선과 교통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제안한 것은 제한속도 하향조정이다. 또한 지난해 사망자 34명 중 절반인 14명이 차량에 치어 숨진 것으로 나타나 보행자 안전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속도가 줄어들면 보행자와 차량 간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치사율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로교통공단은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분석시스템 장비를 동원해 시내 주요도로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한 서원대로, 시청로, 강변로, 북원로, 남원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70~80㎞에서 시속 60㎞로 제한해야 한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으며, 원주시와 원주경찰서는 올해 말까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교통사고가 30건 이상 발생한 곳은 '사고 잦은 곳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단계동 장미공원과 원주역 일대를 비롯해 지하상가 사거리, 원주교 오거리, 봉평교 사거리, 무실사거리 등 10개소를 개선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시설개선, 신호체계 변경 등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스쿨존 일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직원들이 적립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횡단보도 진입부 주변을 노란색으로 바꿔 운전자가 보행자를 잘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옐로카펫'을 10월 중 2개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보행자가 횡단보도 앞에 안전하게 서서 대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란 발자국' 사업을 30개소에 추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가 잦은 지역 주변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경로당을 순회하며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유형과 교통안전 수칙 등을 설명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교육용 책자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에는 남부시장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제일도시 원주 만들기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로교통공단 교육안전처 관계자는 "원주시의 교통사고 발생율을 낮추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원주시, 원주경찰서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히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후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이달 말 개선방안을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11월 초 치악체육관에서 공개방송을 진행, 교통 관련 장비 및 시뮬레이터를 동원한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수 초청공연 등 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