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날씨가 급변하여 예고 없이 큰 바람이 일 때 그 것을 돌풍이라고 부릅니다. 전조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런 증상은 다른 곳에서도 발생하곤 합니다.

마치 돌풍처럼 예고 없이 어느 날 귀가 갑자기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이런 분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질병을 돌발성 난청이라 부릅니다.

돌발성 난청은 주로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발생하게 되며 증상은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이명 또는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통증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치료를 실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은 통상 2주, 길어야 한 달 이내에 상황이 종료되게 되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잘 이루어 지지 않으면 심한 난청을 남기게 됩니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수일 이내로 제한되며 길어도 2주 이내 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더욱이 이로 인한 난청은 대부분 청신경이 훼손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심한 경우 보청기로도 극복이 어렵습니다. 청신경 손상이 심한경우 인공와우도 소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저희 센터에 이 증상으로 4명이 내원 하셨으나 그 중 2명은 보청기로도 극복이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보청기는 고막, 이소골, 달팽이관의 기능 저하를 보완하는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질병은 취학 전 아동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나게 됩니다. 현재까지 한번 훼손된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은 원래의 상태로 회복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돌발성난청은 바이러스의 감염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건강과 청결을 유지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나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사물이 멀어지고 들리지 않으면 사람이 멀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으시면 소리를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