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5시부터 시작되는 두부 만들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마솥 수증기 사이로 두부 만들기에 한창인 학마을손두부 식당 유인선·혜선 자매의 손길이 분주하다. 

관설동 원주자동차 학원 앞에 자리잡은 학마을손두부는 두부를 비롯해 청국장, 된장, 고추장, 누룩소금 등 양념부터 식재료 하나하나 정성을 쏟아 붓는 두부 전문점이다.

특히 두부는 국내산 콩을 사용하고 안면도, 대부도 등 서해 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소금을 3년 이상 묵혀 자연간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때문에 고소하면서도 순수한 두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금방 만든 야들야들한 두부를 산초기름에 구워보자. 버섯과 함께 노릇하게 구운 두부는 양념간장 하나만 있으면 다른 게 필요없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육수에 칼칼한 양념을 넣고 향긋한 쑥갓과 채소를 얹어 테이블에서 바글바글 끓이면서 먹는 두부전골과 직접 띄운 청국장으로 구수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청국장 전골은 엄지를 치켜세울 만큼 훌륭하다. 

두부찜은 자작하게 부은 육수에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파 등의 양념을 얹어 조리면서 먹는데 매콤한 양념이 두부에 배어들어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된다.

함께 나오는 깔끔한 반찬들도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한다. 인근 텃밭에서 나오는 제철 채소로 만든 겉절이, 가지찜, 노각 무침 등이 맛깔나다. 직접 농사지은 돼지감자로 만든 감자조림, 정성스레 담근 장아찌류 등으로 시골밥상의 정겨움이 묻어나고 비지장, 순두부, 모두부 등 두부로 만드는 다양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특별 메뉴로 삼백초 보쌈과 백숙, 닭볶음탕도 빼놓을 수 없다. 보쌈에 사용하는 돼지고기와 백숙, 닭볶음탕에 사용하는 닭고기는 모두 누룩소금으로 재운다. 누룩소금은 액체형태의 소금으로 잡내를 없애고 감칠맛 내는 비법으로서 다른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식재료다. 만드는 과정에서 나트륨 함량이 감소하고 불순물이 빠져 저염식 건강요리를 만드는데 제격이다.

삼백초는 변비,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고기를 삶을 때 넣는데 잡내를 잡아주고 쫄깃한 맛을 더해준다. 보쌈에는 매콤한 고추지 다짐과 볶은김치를 올리는데 별미다.

최근 신메뉴로 선보인 백숙과 닭볶음탕은 푸짐한 양과 맛에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스페셜 메뉴다. 육수의 감칠맛과 양념의 적당한 간맞춤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집 음식에 믿음이 가는 건 유인선·혜선 자매가 전통음식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발효음식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이다. 전통음식연구소에서 장아찌류 교육을 수료하고 발효효소교육, 식생활개선 지도사 자격증 취득 등 음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자매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그릇을 싹싹 비우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낀다"고 말했다.

▷메뉴: 두부전골·청국장전골, 두부찜, 비지장 7천원, 삼백초 보쌈 2만5천원, 한방백숙 3만5천원, 닭볶음탕 3만원 

▷문의: 766-0994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