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체험실 '요리조리 쿡(cook)'에는 요리와 제과제빵 체험 및 실습,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이 단구동에 신축되면서 원주시는 단계동 구 시립도서관 건물을 청소년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바로 옆 원주시청소년수련관 및 체육시설과 연계해 청소년 문화특구 '유스존(Youth Zone)'으로 조성됐다. 

건물명은 원주시청소년수련관(이하 청소년수련관) '이음관'이다. 청소년수련관이 구 시립도서관 건물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유스존 내 건물들의 건물명을 새롭게 붙인 것이다. 청소년수련관 사무실이 위치한 기존 건물은 '오름관', 원주YMCA고등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위쪽 건물은 '열림관'으로 불린다. 

원주시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시비 4억8천500만원을 들여 이음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3천488㎡ 면적 가운데 지상 3개 층을 우선 꾸몄다. 1층과 2층에는 청소년수련관 진로활동센터가 신설됐으며, 3층은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기존 청소년수련관 건물 4층에서 이전했다.

올해 리모델링을 끝마치지 못한 지하 1층은 청소년수련관 진로활동센터 사업 일환으로 내년 IT 및 이공계 신기술 관련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 ◇\소규모 교육활동이 진행되는 교육실(좌).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자유공간 렛츠런 드림센터 '꿈다락방'(우)

청소년 공간부족 일부해소 

구 시립도서관 건물을 청소년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그동안 원주지역 청소년 인구(6만7천여명, 시 인구의 20%)에 비해 청소년 시설이 턱 없이 부족했던 것을 일부나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주시와 청소년수련관은 앞으로 유스존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야외 소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청소년 놀이터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현주 청소년수련관 관장은 "유스존은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가고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 놀이, 진로, 상담, 보호 등 통합적 기능을 수행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시민들도 이곳에서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음관 리모델링에 이어 올해 연말 '문막 청소년 문화의 집'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문막IC 인근 생활체육공원 내 부지면적 4천500㎡에 지상3층, 연면적 1천여㎡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 7월 준공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시설 9개소 가운데 공공시설은 청소년수련관 1개소 및 청소년 문화의집 2개소 등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소규모 민간시설이다. 또한 올해 청소년예산은 시비 16억3천600만원을 포함해 25억9천400만원 가량이다. 

▲ 강원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운영하게 되는 '친구랑 북(Book)방'.(좌),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자유공간 렛츠런 드림센터 '꿈다락방'.(우)

원주시청소년수련관 진로활동센터 

주차장 쪽 정문을 이용해 들어가 만나는 곳이 이음관 2층에 해당한다. 기존 어린이자료실은 아동·청소년을 위한 작은도서관 및 사람책도서관 '원주민(民)'으로 꾸며졌다. 책이 있는 도서관이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소리가 있는 도서관'이다.

사람책 도서관 '원주민(民)'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사람'을 대여한다는 개념의 '사람도서관'이다. 이곳에는 원주지역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소개되고, 대화나 만남을 원할 경우 도서열람 신청을 하면 된다.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지역 사람을 통해 생생한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청소년 진로지도를 위해 봉사할 '사람 책'을 모집하고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자신과 자신의 직업 등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할 수 있으면 된다. 

방송체험실도 마련됐다. 최근 미디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관련분야의 취미나 꿈을 가진 아이들이 늘고 있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 송출 등을 비롯해 라디오나 인터넷 방송을 배우거나 체험 할 수 있는 곳으로 방음시설을 갖췄다.

다양한 청소년동아리를 위한 4개의 소규모 동아리실도 갖춰졌으며, 40여명 가량 수용 가능한 '꿈이음'이란 이름의 교육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진로활동센터 사무실도 이곳에 신설돼 이용 및 서비스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다. 

입구 쪽에 위치한 '친구랑 카페'는 강원도교육청이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청소년 돌봄 공간 '꿈다락(꿈多樂) 친구랑'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바리스타과정 등 관련 진로체험이 이루어진다. 

한 층을 내려가 1층에는 구 시립도서관 시절 도서가 빼곡히 보관돼 있던 '종합자료실' 공간들이 7개의 다양한 청소년 진로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목적실 '희망이음'은 작은 무대와 조명을 설치하고 100여석 가량의 좌석을 마련해 공연 및 토크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열기에 좋은 공간으로 꾸몄다.

바로 옆 연습실 '열정이음'은 댄스 및 치어리딩 등을 취미로 하는 청소년들에게 절실한 '거울방'이다. 한 쪽 벽면 전체에 전신거울을 부착했으며, 마음껏 뛰며 공연을 연습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다. 강당 무대 뒤편과도 이어진다. 

요리체험실 '요리조리 쿡(cook)'은 개수대가 연결된 조리대를 설치했으며, 앞에 선 강사의 손놀림을 쉽게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대형거울을 갖추는 등 전문조리교육장을 꾸몄다. 요리를 배우거나 체험·연습할 수 일고, 제과제빵교육도 가능하다. 특별히 지정면 원주 기업도시에 위치한 주방용품 전문기업 (주)네오플램(대표: 박창수)이 원주지역 청소년을 위해 조리도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청소년동아리 활성화로 많은 청소년들이 동아리별 활동 공간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 1층에도 교육 및 동아리 활동이 가능한 3개의 소규모 공간을 마련했다. 공예 관련 체험이 가능한 창작공방도 꾸며졌다.

▷문의: 742-9997(원주시청소년수련관) 

▲ 8월 23일 청소년기관 ·단체 관계자 등 3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3층에는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담당하는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청소년지원센터)이 오름관 4층에서 이전했다. 두 센터 사무실을 비롯해 상담실, 청소년 쉼터 공간이 마련됐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청소년지원센터는 그동안 공간 협소 문제로 대상 청소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영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상담실 확충을 이번 시설 이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최 소장은 "상담실 공간이 부족해 청소년들이 대기해야 했던 불편이 해결돼 기쁘다"며 "개인상담실을 비롯해 미술치료실 등 전문검사실도 구색을 갖춰 앞으로 내담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에서 배회해야 했던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언제든 찾아와 놀고, 쉬고 갈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 기능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돌봄 공간 '꿈다락 친구랑'은 2층에 설치된 '친구랑 카페'를 포함해 모두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2개 공간 '친구랑 북(Book)방'과 '친구랑 (Cook)방'은 이곳 3층에 위치해 있다. 청소년들에게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꾸몄다.

3개 공간에 대한 운영비는 도교육청이 지원한다. 이곳을 찾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비롯해 학업 및 진로·자립지원, 문화감수성 향상 프로그램 및 지역 연계 활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자유공간 렛츠런(Let's Run) 드림센터 '꿈다락방'도 눈길을 끈다. 2016년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설 설치비 4천800만원을 지원받아 꾸몄다.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모임공간을 갖췄고, 탁구대와 당구대, 영화 관람을 위한 TV 및 빔프로젝트 등이 설치된다. 

상담실은 개인상담실 3개, 미술치료실 1개, 심리검사실 1개, 집단상담실 1개 등 모두 6개의 공간이 마련됐으며, 소규모 교육실도 갖춰졌다.

▷문의: 734-1388(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