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사진: PGA 홈페이지)

김시우(21·육민관중 졸업)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시우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쳐 대회 18홀 최소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김시우는 4라운드 후반 연속보기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차 안정을 찾으면서 미국 무대 진출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의 우승은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 다섯 번째 한국인 우승자이자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은 쾌거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15위에서 62위로 뛰어오른 김시우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국가대표를 목표로 잡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데 가능하면 마스터스였으면 좋겠다"고 밝힌 김시우는 "4년 뒤에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는 누구?

속초가 고향인 김시우는 6세 때 골프에 입문, 초등학교 5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될 만큼 '골프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육민관중 재학시절에는 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KPGA 초청 신한 동해오픈에서 6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육민관고 1학년이던 지난 2011년에는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2년 터키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 3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에 오른 그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역대 최연소(17세)로 통과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지만 발목을 잡는 규정과 높은 장벽에 좌절하기도 했다. 2013년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고작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 탈락하는 쓴맛을 본 뒤 2년 동안 2부 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키운 끝에 올해부터 다시 PGA 투어에 복귀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쇼트게임을 무기로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김시우는 지난달 바바솔 챔피언십에서는 비록 연장전에서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어린 나이지만 미국 무대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골프선수 김시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동하 육민관고 체육부장은 "시우는 멘탈이 강하고 뚝심이 있어 중·고교 시절 말 그대로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프로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부친의 열의가 대단해 24시간을 직접 관리할 정도로 철두철미했다"고 기억하는 김 체육부장은 "시우 역시 실력도 뛰어났지만 워낙 성실하고 노력파여서 분명 대성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