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벨과 연계된 애플리케이션.

원주시가 2013년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 공원 및 체육시설 등을 실외금연구역으로 지정해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630여 곳이 실외금연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흡연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곳을 중심으로 금연단속 및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실외금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뿐더러 흡연에 관대한 사회분위기 때문에 단속 시 반발이 심하다"고 전했다.

금연단속은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흡연자들이 발뺌하거나 화를 내는 등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적발 시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 만큼 공무원들만 단속이 가능해 인원 확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원주시에서 금연단속을 담당하는 인력은 보건소 공무원 2명뿐이다.

적발건수는 2014년 36건, 2015년 77건, 2016년 6월 상반기까지 12건이었다. 적발 시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따라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 및 과태료 부과만으로는 실외금연문화가 자리잡기 힘든 만큼 원주시는 올해부터 1천여 곳의 금연구역을 대상으로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및 계도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주시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버스정류장이나 공원,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18곳에 24개의 금연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금연벨은 금연장소에서 흡연자 발견 시 부착된 벨을 눌러 금연안내방송이 나오도록 설치돼 있다. 앱을 이용해 벨을 울릴 수도 있어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껄끄러운 마찰을 차단해 준다. '금연현장조성솔루션(흡연신고)' 앱을 다운받아 블루투스 연결 후 금연벨이 설치된 인근에서 작동시키면 안내방송이 나온다. 

금연벨 4개가 설치된 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화장실 내 흡연신고가 자주 접수되던 상습민원지역이었으나 금연벨 설치 후 높은 이용률로 민원신고가 줄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원주시니어클럽의 실버금연지킴이 100명을 선정해 금연홍보 및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다. 실버금연지킴이는 원주시의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지난해 12명이 선발돼 활동했으며, 올해 금연지정구역이 1천 곳으로 확대되면서 100명의 어르신들이 주 3회 3시간씩 활동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금연홍보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공원이나 버스정류장 등 금연지정구역을 중심으로 금연을 계도하고 있으며 금연홍보물품도 배포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담배판매장을 대상으로 청소년에게 흡연을 유도하는 담배광고를 자제하는데 동참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10명의 금연지도원들은 점주를 대상으로 담배광고 자제 동의서와 함께 금연홍보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현재 500여 곳의 판매점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2013년 실내금연 단속을 실시해 실내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3년이 걸릴 정도로 사회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쉽지 않았다"며 "실외금연의 경우 장기적인 인식개선 및 홍보활동이 필요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