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4일 흥업면 사제리 대일식품 주차장에서 '강원김치 중국 첫 수출선적 기념식'이 열렸다.

원주 중소 김치업체가 중국에 김치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해 위생기준 완화에 따른 국산김치의 중국 수출장벽이 철폐된 이후 성사된 첫 수출이기 때문. 대기업이 홍보용 김치를 수출한 적은 있어도 단독 컨테이너로 중국에 김치를 수출한 사례는 처음이다. 

흥업면 사제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대일(대표: 홍금석)은 지난 24일 대일식품 주차장에서 '강원김치 중국 첫 수출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20피트 컨테이너 1대(7톤분량, 수출액 3천만원)에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배추김치, 맛김치, 고들빼기, 석박지 등 10가지 김치를 실어 중국 수출을 기념했다.  

원주 (주)대일, 평창 후레시푸드(주), 양구 신동식품, 인제 하늘농산 영농조합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강원김치'라는 브랜드로 중국 흑룡강성 원대백화점과 창춘, 어우야백화점, 심양 주오단 백화점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홍금석 (주)대일 대표는 "중국시장에 홍보용 김치가 진출한 적은 있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단독 컨테이너로 수출하는 것은 최초"라며 "중국 어우야 백화점의 경우 일일 60만명의 고객이 몰려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주)대일은 흑룡강성 원대백화점과 정식 수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지난해 8월 중국 대형매장에 개설한 강원도 농식품 상설매장에도 강원김치를 진열하기로 했다. 

한편 8월 24일 출하된 7톤의 김치 중 3톤은 원주에서 생산된 김치여서 지역농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는 귀래면, 대파는 흥업면에서 생산된 것을 김치 재료로 사용했기 때문. 첫 선적은 7톤이지만 올해까지 100톤, 4억5천만원 어치의 김치가 수출될 것으로 보여 지역 농가와의 상생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수김치와 국내 김치의 시장 가격차이는 2.5배 정도여서 약한 가격경쟁력은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대일은 부유층을 공략해 중국 수출의 물꼬를 틀 계획이지만 가격차를 좁혀야 수출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업체의 저온저장시설 등이 미비하다는 점도 원주시나 강원도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