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 접수되는 민원건수가 해마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 팽배 등 사회가 각박해지는 데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외지인의 급격한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주시의 민원접수 현황은 2012년 34만여건, 2013년 42만3천여건, 2014년 47만2천여건, 2015년 59만8천여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민원건수가 20% 넘게 증가했다. 공식적인 민원접수 창구를 통한 집계여서 실제 원주시에 제기되는 민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은 복합민원 1만1천900여건, 단순민원 6만8천여건, 고충민원 1천100여건, 즉결기타 12만8천여건, 즉결제증명 37만9천여건, 온라인 상담 7천800여건 등이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조성으로 급격한 인구 유입이 발생하면서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도시가 커가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지역정서에 적응하지 못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귀농·귀촌한 경우 농촌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토착민들과 갈등을 겪다 민원을 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민원이 복잡다단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원주시를 향한 하나님의교회 교인들의 무차별 전화테러와 음식물류 폐기물 종합재활용처리시설 및 수목장 등 기피시설 건립 시도로 인해 집단민원이 발생하는 등 민원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편 여권발급 건수도 작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여권발급 현황은 2012년 1만8천500여건, 2013년 1만8천300여건, 2014년 1만7천700여건에서 지난해에는 2만3천400여건으로 껑충 뛰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여권 발급에 10분 이상 걸리는데, 신청건수가 급증하며 발급을 재촉하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권 발급은 국가사무로, 원주시가 중앙정부를 대신해 대행하고 있으나 시비가 투입되는 실정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는 여권 발급 대행에 따라 발급 수수료의 22% 및 사무용품비를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는 약 2억원, 사무용품비는 2천만원 정도 지원됐다. 그러나 여권 발급이 급증하며 원주시는 정규직 5명과 기간제근로자 1명 등 모두 6명을 배치함에 따라 수수료로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가사무를 대행하면서 지자체가 적자를 보는 일이 없도록 지자체에 배정하는 수수료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